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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총에 이 연구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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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leekh78@dreamwiz.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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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7월 24일 1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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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총 강의를 1년째 듣다 그게 사라져 너무 아쉽다
(개인적으론 이렇게 명박이한테 따귀를 맞다니 하는 비이성적인 생각까지 했다)
첫 강의였던 코헛부터 난 너무 놀랐다
심리학에서 설명하는 자기애자와는 전혀 색다르게 접근하는 바람에, 정신분석에 대해 종래 가지고 있던 모든 선입견을 다 버리고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수준의 강의를 듣기 위해 내가 가진 그전 10여 년의 교육과 훈련에 얼마나 고마워했는지... 나는 전심전력을 기울여 들었다... 솔직히 그때부터 약간은 얼이 빠졌는지도 모르겠다... 수요일 저녁마다 축제였다... 나는 친구와 얼마나 충족되고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는지... 점심때쯤 도착해 인근에서 전시회 두루 보고 걷고 쇼핑하다 그앞 베르나노 커피를 마시며 강의를 듣기 위한 마음을 가다듬고...
정말 놀라운 건 이렇게 가슴두근거리는 기대에서 단 한 번이라도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 이창재 선생님 자신이 흐트러짐 없이 팽팽한 긴장으로 자신을 놓아버린 적이 없다!! 수업 중에 몇번이나 눈에서 눈물이 맺히고 오랜 의문점이 풀리기도 했는데... 이토록 충만한 시간이 인생에서 얼마나 주어지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입도 뻥긋 열기 싫었지만, 이같이 놀라운 그룹을 만들어오신 선생님께서 피드백이 궁금해 하시다니 할수없이 쓸 수밖에 없다...
자기애자 학기를 마친 뒤 내가 다니는 까페 세 곳에 이 민예총 정신분석을 소개했더니, 한때 12명 정도가 함께 다니기도 했었다. 그래도 역시 초보자에게 그 다음 라깡이 너무 힘들고... 또 수요일 저녁 시간이 힘들었는지 몇 안 남았다...
(그러는 와중에 내 까페 한곳에 '프로이드와의 대화'가 진작에 추천도서로 올라와 있던 것을 알았을 때의 기쁨과 놀라움... 나중에 추천한 교수님께 물어보니 프로이드에 관한한 워낙 출중해서 그렇다고 하였고 저자와는 일면식도 없었다... )
라깡은 나에게 특별한 용기를 주는 강의였다. 나는 독서치료사인데... 워낙 자질이 부족하고 균형이 덜 잡힌 사람인데다 책만 들입다 읽다보니... 사실 사람들이... '보여주는 것'과 '보이는 것'에 유난히 어둡고 약하다... 언어는 방어가 많이 섞여 그걸 뛰어넘어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이래서야 전문상담자는 될수 없겠다는 약간 비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라깡을 배우며, 아 내가 언어에는 좀 예민한 편이라는 생각으로 바꾸었고, 기표와 기의를 주의깊게 살필 능력은 좀 되지 않을까... 라는 식으로 치료사로서의 태도를 바꾸고자 노력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어떠한 개념이든 정확히 사용하고 올바르게 군더더기라곤 없는 수준높은 강의였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실제로 라깡을 배운 덕분에 대학원 수업 중에 하는 사례분석에서 일취월장...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물론 나는 그전부터 주변에 대학원 진학하려는 사람에게 뭐하러 그런 데 가느냐고... 이창재 선생님 강의 들으면 되는데 라고 말하여 찬물을 끼얹는데, (작년에 실제로 한 명이 휴학하고 연구소 강의만 듣는다)
일주일간 대학원 강의 총량에 비해 주어진 화두가 이쪽이 더 크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배우는 즐거움으로 너무 좋았고
그토록 독특하던 민예총 아카데미 강의가 사라져 아쉬움이 크지만
그래도 그렇지... 연구소로 고스란히 그 분위기를 몰고와서 다른 사람들과는 눈도 마주치기 싫게 강의에 몰입했었다니 약간 부끄럽고...
어제 날짜로 그걸 마치다니... 좀 힘이 빠진다
이창재 선생님 여름 잘 보내시고 건강하시길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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