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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만나다~~!!
샘물(heysammul@hanmail.net)
2007년 07월 25일 01:13
2962

<<꿈을 해석한다니... 어떻게?>>

‘꿈을 해석한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꿈을 어떻게 해석할 수가 있지?
‘꿈속에서 이가 빠지면 주변에 누가 돌아가시고,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사야한다’등의 꿈 해몽 이야기는 들어보았지만 ‘꿈해석이나 꿈분석’은 단어자체가 생소했다. 꿈해석 수업이 시작되고 몇 주가 지나도록 수업시간은 꿈속을 헤매는 기분의 연속이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꿈을 공부해보겠다’고 맘 먹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꿈공부를 시작한댔더니 주변에서 ‘꿈해몽을 배우나? 주역 배워?’ 그런 반응들이 많았다. 누군가는 그랬다. “꿈도 공부해? 어떻게? 그냥 잠자니까 꿈꾸는 거 아니야? 머리 아프겠다. 기억도 나지 않는 꿈을 어떻게 해석해?”라고 말이다. 나도 호기심에, 뭔가 만날 것 같은 막연한 기대로 꿈해석 수업을 듣게 되었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한동안 찾지 못했다. 꿈해석은 질문에 대한 정답이 정해져있는 일문일답식의 공부가 아니었고, 내 마음에 질문을 던지고 답이 떠오르기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은근과 끈기가 요구되는 공부였기 때문이다.

꿈은 내 무의식을 만날 수 있는 통로라는데 그 통로를 오가는 것이 쉬웠으면 오랜시간.. 나도 모르게 되풀이하게 되는 생각과 행동으로 괴로워하며 살지는 않았겠지. 40주간의 꿈해석 수업은 나와 무의식 사이에 놓여있는 ‘꿈’이란 통로... 너무 오랫동안 다니지 않아 이중삼중으로 통로를 막고 있는 많은 장애물들을 하나하나 힘겹게 치워가며 내 마음에 지진을 일으키는 진원지를 찾아가는 길고 긴 여정이었다.

<<꿈해석의 기초-초보자 길라잡이>>

꿈해석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은 마치 외국어 같았다. 처음에 영어를 배울 때 영~~ 감이 안 잡히듯이 ‘꿈해석’이라는 개념이 내 안에 자리 잡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처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의식의 언어와 꿈을 탐구하는 무의식의 언어는 문법이 서로 다른 것 같았다. 의식의 세계하고만 친하게 지내다가 꿈을 통해 무의식에 들어가려니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막막한 심정이었다.

<꿈해석의 기초>시간은 꿈여행을 위한 준비과정이다. 혼자서 외국여행 할 때 준비 없이 떠나보시라! 스릴은 넘치겠지만 다른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해 겪어야할 고생도 만만찮을 것이다. 비엔나에 갔을 때다. 영어면 다 통하는 줄 알고, 길을 물어보려고 지나가는 현지인에게 ‘Excuse me!'라고 생긋 웃으며 말을 건넸다. 헌데 그녀는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독일어로 뭐라뭐라하고 휙 가버리는 것이다. 그때 느꼈던 당황스러움이란~~!! 그 후로 열 번도 더 넘게 같은 일을 겪고서야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무조건 영어로 말하는 외국인을 무례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일어를 한마디도 안 배우고 간 나는 반벙어리처럼 영어간판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비엔나 거리를 발바닥에 못이 박히도록 헤매고 다녀야 했다. 이처럼 꿈해석기초시간에 기초를 다지지 못하면 꿈여행할 때 많은 곤란을 겪게 되지 않을까?

다른 나라에 갈 때 기존에 익숙했던 습관을 내려놓고 그 나라의 문화에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하듯, <꿈해석기초> 시간에는 머리와 오감을 내려놓고 연상과 음미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리고 연상과 음미를 통해 떠오르는 무언가를 판단없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어를 처음 배울때의 심정은 막막하다. 하지만 자꾸 자꾸 공부하다보면 어느 날 갑자기 말문이 터지게 되듯, 안되더라도 자꾸 내 마음에 말을 걸어보고, 문득 떠오르는 느낌을 스쳐 보내지 않고 잡아서 표현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어느 날 뭔가 잡히는 것이 있다. 연상하고 음미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잘하고 있는 건지 의구심도 생기고 맘에 부대낌도 있었지만 신기할때도 많았다. 그런 마음들이 내 안에 있었다니...

<꿈해석기초>시간은 꿈여행을 위해 짐을 꾸리고, 지도를 마련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과정이었다. 아울러 왜 꿈이 그토록 중요한지, 꿈해석을 왜 배워야 하는지... 내게 꿈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내 마음의 블랙박스를 여는 꿈작업>>

<꿈해석시간>이 꿈을 왜 알아야 하고, 꿈은 어떤 재료들로 이루어져있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을 배우며 ’꿈과의 대면‘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면, 그 다음 과정은 그렇게 만들어진 꿈 속에 담겨진 여러 가지 깊은 의미를 만나는 시간이다. 꿈을 구성하고 있는 재료 하나하나를 씹듯이 천천히 음미하고, 때로는 암호 같은 기호들을 풀어내며 꿈을 해석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간다. 그 단서를 붙들고 좁고 꼬불꼬불한 무의식의 통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그 길을 막고 있는 ’검열‘이란 친구와 길의 방향을 바꾸거나 부비트랩을 설치해놓거나 함정을 파 놓은 ’작업자‘들을 만나게 된다. 내 꿈이지만 내가 알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그들은 ’전치, 압축, 상징‘으로 대표되는 꿈 작업자들이다. 이들을 제대로 알지 않고는 꿈의 비밀을 풀어내기 어렵다.

꿈작업을 공부하는 과정은 마치 검열을 당해서 여기저기가 잘려나가 말이 안되고 어색하기 그지없는 영화의 복원작업같이 느껴졌다. 형사 콜럼보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사건을 푸는 실마리를 찾아내듯이 미스테리 영화 같이 꿈을 만든 전치, 압축, 상징을 찾아가다보면 꿈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얻게 된다. 꿈작업 공부는 어렵다. ‘압축은 무엇이고, 전치는 무엇이다’란 식의 문자적 해석으로는 꿈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꿈해석 기초시간>에 연습했던 연상과 음미, 잘 쓰지 않은 직관을 활용하여 블랙박스-꿈작업자들을 만난다. 교재에 나와있는 여러 꿈사례들을 살펴보면서 꿈을 의식의 언어로 알 수 없도록 만든 꿈작업의 비밀을 풀어보고, 자신의 꿈에 나타난 검열, 전치, 압축, 상징화 등의 사례를 직접 찾아보는 시간이다. 이와같은 작업을 통해 알수 없던 내 고통의 진원지를 밝히는 단서를 찾을 수도 있다.

꿈작업을 배우며 어떤 이유에 의해서 겹겹이 쌓인 검은 상자 속에 들어가 있는 내 무의식... 그 무의식의 내용이 의식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장애물들을 헤쳐가며 마치 퍼즐처럼 조각나있는 어린 시절을, 깨져버린 소망을 그래서 어딘가 꼬여있는 내 인생의 매듭을 만났다. 매듭은 풀어야 하지 않나? 그 매듭을 풀 수 있는 열쇠가 꿈 작업에 있다. 그 과정이 어렵고, 때로 고통스럽고, 마음에 많은 부대낌을 일으키지만, 소중한 보물은 결코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을 상기하고 그 과정을 잘 헤쳐나가면 무의식이 그 노력에 보답하리라 생각한다.

<<다양한 꿈관점-꿈해석을 풍성하게>>

이제까지 과정이 기초체력을 단단히 다지는 과정이었다면 <다양한 꿈관점>에 대한 공부는 꿈해석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시간이다. 나는 꿈해석을 한 사람은 프로이드뿐인 줄 알았다. 다양한 꿈관점들을 만나면서 프로이드 외에도 꿈을 정신분석에 활용한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프로이드와 융, 클라인, 위니컷, 코헛등의 대상관계이론의 꿈해석 관점을 배우고 꿈사례를 통하여 그들의 입장에서 꿈을 해석해보는 실습시간을 가졌다.

프로이드의 꿈 해석 관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학파들의 관점에서 꿈을 해석하는 시간이 어렵고, 막연하게 느껴졌지만 헤매면서 배운다고 하던가...시간이 지날수록 ‘아.. 이렇게 다른거구나! 프로이드는 여기에 중점을 두고 꿈을 해석한거고, 클라인은, 융은 각기 기본입장이 이렇게 다른거구나’하고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시간은 각자 한 학자를 택해서 자신이 사례 속의 내담자가 되고 클래스 친구들이 상담자가 되어 질문과 연상을 통해 꿈을 해석해 간다. 그러다보니 내가 선호하는 꿈해석 관점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고, 알게 모르게 꿈을 해석하는 실력이 늘어난 것 같다.

프로이드, 융과 대상관계학파의 꿈해석 관점의 차이를 비교해서 배울 수 있었지만, 사전에 프로이드를 배운 것처럼 융과 클라인, 위니컷, 코헛에 대해 좀 더 알았더라면 이 시간이 더욱 풍성해졌을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각 정신분석가의 이론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를 하고나서 꿈을 해석한다면 그만큼 꿈을 더 깊고, 다양한 의미로 해석해낼 수 있을 것이다.

앞서의 여정은 이어질 <집단꿈해석>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과정이 아닐까? 마치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하는 리허설 같은 과정.... 리허설을 제대로 안하고 공연에 들어가면 어찌될까?^^ 괴롭다....으으~~

<<집단꿈해석 체험-이 산에 오르려고 먼길을 왔구나..!>>

<꿈해석기초> <꿈작업> 그리고 <다양한 꿈관점>들을 배우는 과정은 자신의 꿈을 제대로 해석해내기 위한 사전준비라는 생각이 든다.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해 사전에 많은 산들을 오르며 훈련하는 것처럼 말이다. 죽어라 연습하고 막상 에베레스트산을 오르지 않는다면 그동안 했던 훈련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 아닌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흔한 옛말처럼 앞서 배운 것들이 귀한 구슬이라면 집단꿈해석은 그 구슬을 꿰어 목걸이를 만드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동안 불편하고 그만두고 싶은 갖가지 저항들과 핑계들을 견디고 이 과정에 도달하면 내 앞에 올라야 할 산이 보인다. 갈고 닦은 꿈해석 실력을 총동원하여 자신과 클래스 친구들의 꿈을 해석하는 시간이다. 질문과 연상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수수께끼들이 하나씩 풀려가며 꿈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지적교류보다는 진하고 뭉클한 마음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시간... 꿈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꿈이 내게 전하는 메시지와 그 꿈에 담겨진 자신과 클래스 친구들 인생의 깊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참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발표할 용기를 내기도 어렵고,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등 무의식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내부의 저항이 심하지만, 마음을 다해 꿈을 듣고, 함께 그 속에 담긴 내 아픔을 만나주고 보듬어주려는 클래스친구들이 함께 했기에 힘든 고비를 넘을 수 있었다. 혼자서 자신의 꿈을 깊이 만나기는 어렵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깍듯이 말이다. 꿈을 배우고 집단꿈해석 체험을 하지 않는다면 힘들여 잔치상 차려놓고 안 먹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집단꿈해석을 통해 받은 선물이 크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도록 깊은 여운이 남는 시간이다.


<< 깊은 여운으로 남은 꿈- 내 삶의 소울메이트>>

내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이 또 있다. 커피... 인스턴트말고 원두커피 말이다. 커피를 좋아해서 직접 원두를 갈아 모카포트나 커피프레스 같은 수동기구로 추출해서 마신다. 그 과정이 여간 수고로운 게 아니다. 나 같은 초보자는 카푸치노 한잔 만드는데 20~30분은 걸린다. 별 다방 가서 몇 천원 주면 금방 마실 수있는 카푸치노를 뭐하러 만들어 먹느라고 생고생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진한 에스프레소를 뽑아 그 위에 고운 우유거품을 가득 얹은 카푸치노를 마시는 그 순간...그 깊고 부드럽고 풍부한 맛이 만드는 과정의 수고를 잊게 한다.

낑낑거리고 커피를 만들면서 꿈해석과정이 커피를 만드는 과정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만드는 방법에 따라 재료가 되는 원두에 따라 맛이 수천가지라는 것, 음미하며 마신다는 것, 많은 수고를 들여야 노하우를 익힐 수 있다는 것.... 꿈도 그렇다. 익을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음미!!! 너무 중요하지 않은가! 같은 꿈이라도 해석할때마다 다르게 보인다. 자꾸자꾸 해석하는 수고를 들여야 꿈해석의 비법을 터득할 수 있다.. 등등...

무엇보다 중요한 공통점.. 기다림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는 것!!
‘커피는 기다릴 줄 아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사치’라고 누군가 말했다. 수고로움과 기다림을 견딘 사람만이 진한 에스프레소의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듯,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은 꿈을 붙들고 씨름하는 과정을 견딘 사람에게 꿈은 오랫동안 계속된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보여준다. 어느 날 문득 ‘탁’하고 무의식이 떠올려준 블랙박스 안에 아주 오랜 세월 나도 모르게 땅을 깊게 파고 꽁꽁 묻어 둔 사건과 사람, 그리고 깊은 정서들이 있다. 병이 무엇인지 알면 치유할 수 있다. 모르니까 병이 더 깊어지는 것이 아니랴~

감기를 낫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보자면, 감기 걸릴 때마다 약을 먹는 방법이 있고, 체력을 튼튼하게 만들어서 감기에 대한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꿈해석은 마음의 고통을 당장 잊게 하는 진통제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아파서, 보고싶지 않아서 꽁꽁 싸매둔 붕대를 풀어 상처를 만나도록 한다. 상처를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그 과정에서 마음에 힘이 생긴다. 마음의 체력이 단단하고 튼튼해지는 것이다. 무엇을 선택하든 자기의 마음이지만... 나는 체력을 튼튼하게 하는 방법을 택하시라 권하고 싶다.^^
51 프로이드에 성에관한 세가지논고 Démone ou Ang07.09.132391
50 먼저 나에게 물어주세요... 샘물07.09.032510
49 원하는만큼주기 luna07.09.092041
48 꿈해석-오전시간 혹시 없나요? 박선영07.08.172367
47 부모교육 공부 먼저 관리자07.08.172419
46 꿈을 만나다~~!! 샘물07.07.252962
45 잘 읽었어요 ! 마고07.07.262126
44 40주간의 꿈분석 강의를 마치며 키튼07.07.202887
43 ^^ 연실07.07.221797
42 애착과 상실 에카쩨07.07.042284
41 한 고개를 넘었습니다. 연실07.06.282161
40 필라르의 레포트 잘 읽었다 ..나도 쓰고 있다.현재 나의 마감증후군을 마고07.07.172222
39 [문예아카데미 07 여름 6/ 27 개강]이창재의 정신분석 강의 _ 코헛 - ‘자기’의 위력! 문예아카데미07.06.142614
38 프로이드 정신분석연구소의 두 선생님께 한비07.06.072503
37 이창재 선생님 감사합니다.. 키튼07.05.152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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