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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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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2일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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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솟은 탑은....이미 저 높은 곳에 유한한 인간의 시선이 알 수 없는 무한자의 응시가 있다는 믿음을 전제한다. 그 분의 응시가 성스럽고 견고한 하느님 집인 고딕성당과 더불어 영속하는 한, 죽음불안에 시달리던 유한한 생명체 인간도 그 영원한 응시에 접속되어 영생을 소망하며 안정되게 살 수 있다.
서양 중세의 인간은 늘 영원자의 응시 속에서야 비로소 정신을 응집시키며, 그 틀 속에서 절대자와의 융합, 희노애락, 죄책감을 느끼며 살았다.
21세기 한국인의 눈에 직접 보이지 않아도 왠지 늘 따라다니는 듯한 '타자의 응시'는 무엇인가? 현대인은 어떤 '응시/응시의 부재'에 만족과 박탈을 느끼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