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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sider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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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30일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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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무의식은 외부로 '표현'(표상화)됨으로써 '통합'을 향해 간다. (분열증자의 작품)

매지 길 (Madge Gill 1882-1961 영국)

그녀의 창작은 보상행위의 일종으로 보인다. 사생아로 태어나 가족에게 버림받고 농장에서의 학대, 두 자녀의 죽음, 여성 질병, 한쪽 눈의 실명과 같이 어린 시절부터 계속된 많은 정신적 외상이 있었다.
이런 시련들은 그녀를 심령술로 이끌어 영원 불명한 영과 교류하는 일에 몰두하게 했다. 그녀는 '머나인레스트(Myrninerest)'의 영매가 되어 무의식 상태에서 이런 그림을 그렸다. 다른 그림들에서도 위의 그림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얼굴이 반복되며, 중첩된 의상들이 기묘한 무늬를 만들어낸다. 길의 그림은 집요할 정도로 반복되는 여성의 얼굴이 특징이다. 이러한 모티프는 그녀의 작업 전체에 걸쳐 등장하는데, 얼굴에 대한 집착은 망상에 사로잡힌 사춘기의 백일몽과 같은 것이다. 이것은 얼굴도 모르는 생모 또는 성장하지 못한 채 죽은 어린 딸에 대한 기억의 표현일 수 있다. 동시에 불변하는 이상적 형태로 스스로 불행한 존재를 구하려는 필사적인 시도일 수도 있다. 전재전능, 난공불락의 존재인 '머나인레스트'역시 이러한 이상적인 형상의 신비적 근원을 상징하는 존재인 것이다.
회화적인 입장에서 길의 얼굴 모티프는 두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로, 코와 입은 간략하게 표현된 것에 비해 눈은 반드시 강조된다는 점이다. 부릅뜬 눈은 어떤 때는 겁에 질린 아이의 눈이고, 어떤 때는 거만한 공주의 눈이다. 눈들은 촘촘한 선에 뒤덮여 서서히 수수께끼같은 가면과 먼 곳을 향한 눈초리를 만들어 낸다. 둘째로, 그림 속 대부분의 얼굴은 허공에 뜬 채 몸과의 관계는 표현되지 않는다. 아니, 얼굴 아래의 신체는 옷의 꼬임에 용해되듯이 증식하는 옷감 소용돌이에 삼켜져 우주와 같은 천 속으로 흡수되고 있다. 따라서 길의 얼굴 그림에 나타난 사실성은 늘 비구상적인 형태의 기분나쁜 존재에 의해 위협받는다.
길의 그림은 세부까지 살아 움직이고, 비대칭적이고 불규칙한 당초문이 거칠게 충돌하며 현기증나는 모자이크를 만든다. 이는 격자 무늬와 금선 세공의 무늬, 거미집, 나선, 원, 십자, 지그재그 모양, 그리고 하인리히 클루버가 메스컬(선인장으로 만든 술)에 의한 환각 연구로 발견한 일정 불변의 도형과 닮아 있다. 하지만 길은 마약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녀의 환희에 가득찬 추상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사원과 마법에 걸린 궁전, 만질 수는 없지만 영적인 고동이 울리는 신성한 공간의 회랑과 아치, 발코니, 제단, 계단같은 3차원 구조물을 연상시킨다.
1930년대와 1940년대에 길은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 열린 아마추어 작가 전시회에 대형 천 작품을 출품했으나, 계속 세간의 눈을 피하며 좀처럼 작품 판매를 하지 않았다. 그녀는 늘 '머나인레스트'의 선물을 팔 수는 없으며, 자신의 예술의 본래의 가치는 매우 사적인 환영의 고유한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고독하고 특이한 화가였던 길은 창조에 대한 사명감으로 불리함을 극복한 유례없고 놀라운 하나의 사례이다.
-로저 카디널(켄트대학교수,시각문화연구가), 책-아웃사이더아트/장뒤뷔페지음/다빈치 中

* 아르 브뤼트(Art Brut) - 가공되지 않은, 순수 그대로의 예술 이라는 프랑스어로 1945년 정신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창작 작품을 조사하던 쟝 뒤뷔페가 이들의 작품을 지칭한 말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이 미술 제도 바깥에서 창작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는 아르 브뤼트를 영어로 번역한 것으로 이들은 소위 훌륭한 예술 작품들, 색채와 형태의 균형과 조화를 통해 다수의 사람들이 멋지다라고 동의하는 작품들에 익숙해 있는 시각에서는 다소 생소한 작품들이다. 어쩌면 눈살이 찌푸려지고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릴 수도 있지만 강한 열정 속에서 이들의 참신함과 순수성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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