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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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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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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 31일 2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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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꾼 두 개의 꿈. 몇 년 전 구입한 양모양의 샤워볼은 이쁘고 독특했지만, 실용성이 매우 떨어져 쓸모가 없었다. 그러나 뭔가의 아쉬움으로 버리지도, 사용하지도 않고 몇 년을 두다가 꿈꾸기 일주일전 맘먹고 버렸다. 꿈속에서 그것이 다시 욕실에 돌아와 있었다. 이어진 두 번째 꿈. 퇴근해서 왔는데 도둑이 들었는지 방의 물건들이 헤집어져있었다. 도둑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뭘 잃어버렸지 확인하는건 귀찮고, 피곤하다는 마음..
이 꿈을 분석하려니..뭔가 피곤하고 눈을 감고 싶은 이미지가 떠올랐다.
이 꿈의 첫 번째 해석은 삶에 대해 더 이상 눈 감으려하지 말고 직면해야한다는 메시지로 보인다. 눈을 감고 있는 이미지는 현실을 직면하고, 확인하는 것에 대한 나의 무능함과 무기력감의 상징적 이미지이다.
샤워볼은 독특하고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용적(현실적)이지 않는 것들의 상징이다. 뭔가의 특별함에 버리지도 못하고 사용하지도 못하며 쌓아두는 것들이다. 또한, 이것은 내가 가질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현실에서 사용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버렸지만 나는 다시 가져다놨다. 두 번째 꿈은 도둑이 들어서 뭔가를 잃어버렸다. 도둑은 사소한 것이 아닌, 중요한것들을 훔쳐간다. 하지만, 나의 태도는 첫 번째 꿈과는 다르게 집요하지 않다. 오히려 별 대수롭지 않다는듯, 상관없다는 듯 귀찮다. 귀찮다는 정서는 확인해야하는 작업 때문 일 것이다. 확인한다는 것은 삶의 많은 부분을 직면해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확인한다는 것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행해야할 책임이 부여된다. 그러나, 할 수 있는 능력이 내 안에 있는지 자신이 없다. 그리고 더 나아가, 확인한다는 것은 내안의 두려움.. 특별하고 의미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니라는 전제된 좌절감을 경험해야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것들이 귀찮고 피곤함으로 압축되어 있다. 꿈은 눈을 감고 싶은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무력해도 이제는 눈을 뜨고 직면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꿈은 또 하나의 다른 해석이 있다. 앞의 꿈의 샤워볼은 남성의 상징이 전치되어 있는듯 하다. 후반 도둑이 든 꿈은 현실에서 경험한 일이며 이때 도둑이 훔쳐간 것은 반지이다. 이것은 여성성의 상징으로 보인다. 무의식은 이것들과 접촉하고, 내 삶 안에 통합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 같다. 남성성과 여성성(eros 측면, 삶의 본능)을 접촉하고, 억압되었던 부분을 자유로이하는것. 그리고 삶에서 통합하는것.. 그것은 욕구불만인 삶에 에너지를 주고, 생생함을 부여할것이다. 이 표정은 또한, 생생한 삶의 본능과 단절된 지루하고 무기력한 표정이다. 이것은 나의 무의식적 표정의 한 이미지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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