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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이미지-하늘을 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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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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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4일 08: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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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꿈 기억: 낮게 떠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
언제부터 꾸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초등학년 시절부터 꾼 것 같다. 그 시절에는 새처럼 좀 더 높게 떠서 자유롭게 훨훨 활공하기도 했던 것 같다. 빈도 역시 잘 모르겠는데 일 년에 손꼽을 만큼(5회 이하) 드물게 꾸는 듯하다.
꿈의 배경은 점점 야외보다는 실내인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다. 다른 등장인물도 많지는 않으나 그때그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인물이 등장하는 듯하다. 절대로 함께 날지는 않는다. 대게 그들은 지상에서 나를 올려다본다. 나는 그들의 시선을 의기양양하게 즐긴다. 그림은 저렇게 그렸지만, 내 모습이 3인칭으로 보이는 건 아니고, 내내 나의 시점에서 떠오르고 날아가는 모습을 본다.
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그냥 떠오르려는 의지를 집중하면 천천히 몸이 허공으로 떠오른다. 또는 몸이 허공에서 떨어지기 전에 다시 발을 번갈아 올리면서 물장구치듯 다리로 젓는다. 그때의 느낌은 이렇다. ‘아! 정말로 떠오른다. 이번에는 꿈이 아니다. 이렇게 하면 뜨는 것을 왜 몰랐을까? 이제부터 나는 늘 날아다녀야겠다.’
지상에서 5m 정도만 살짝 떠서 난다. 날아다니는 속도가 매우 빠르지는 않고, 바람에 날리는 풍선 정도랄까. 수영하듯이 손을 잘 저으면 높이와 속도, 자세를 조정할 수 있다. 살짝 두렵지만 설레는 기분으로 저 아래 풍경을 바라보며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고도가 떨어지려고 하면 열심히 다리를 젓거나 ‘떠올라라, 떠올라라’라며 정신을 집중하면 다시 올라간다.
주로 어둡고 우울한 느낌의 꿈을 꾸는 편인데, 이 꿈을 꾸고 나면 기분이 괜찮다. 가슴이 살짝 두근거리는 채로 깨어난다. 깬 직후에는 ‘역시 꿈이었다. 여전히 날 수 없군.’이라며 현실을 확인한다.
2. 꿈 분석
난다는 것은 새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새 꿈을 꾸지는 않는다. 날아다니는 꿈에서는 물론이고, 다른 꿈에서도 새가 오롯이 등장한 기억이 없다. 평소에도 특별히 새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대게 자라오면서도 늘 세상과, 또래들과, 내가 겪은 어른들(주로 교사들)과 조화롭게 지내기보다는 불화를 겪거나 관계의 실패를 맛본 적이 많다. 우등생이면서도 어린 시절부터 교사들에게 수동공격성이라 할만한 모습들을 잘 보인 것 같다. 공부나 일의 성취에 있어서 칭찬과 기대를 많이 받아왔지만, 어머니는 격려하기보다는 일단 혼부터 내곤 했다.
밑에서 나를 바라보는 사람이 바뀌는데, 그게 누구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 매번 또렷이 기억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대학교나 고교 동창, 옛날 회사 동료들(정말 따분하게 여겼던) 등이다. 사회적으로 자리 잡고 돈 잘 벌고 안정된 지위에 있는 이들…하지만 내가 별로 존경하지 못하는 사람들…. 최근의 꿈에서는, 촬영 알바 계약을 담당했던 부장님(50대 남성)이 나타났다. ‘나를 이런 알바나 하는 시시한 사람으로 보지 말라구. 나는 예술가란 말이다. 그걸 좀 알아줘.’
힘들고 고독한 무명 예술가의 삶을 살면서 특별히 이 꿈의 빈도가 커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가끔 꾸고 나면 신경이 쓰인다. ‘인정받고 싶고, 더 높은 위치에서 내려다보고 싶구나’라고 스스로 인정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나는 꿈의 이미지도 늘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점의 지상의 풍경들이다.
성적 억압과의 연관성 등, 다른 해석이 가능한지는 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다.
추가) 주로 실내에서만 날아다니는 것에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건물이나 실내는 '사회라는 울타리'를 연상시킨다. 인간사회와 무관한 초월에 대한 동경이라면, 실내가 무대이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인정욕구'를 잘 드러내는 배경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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