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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해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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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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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01일 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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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꿈 발생도는 창작의 기쁨까지 느낄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으며 그림완성후 꾼 꿈 또한 잊지 못할 전율이었다.
작품설명 : "거미바위에 갇힌 또다른 나"
내 무의식의 모든 우울, 공포, 양가감정,애착,자기애 등등....모든 표상들은
끈끈한 거미줄에 달라붙어 있다.
여러개의 거미발 끝에 솟은 미세한 털들은 의식으로 부터 무의식을 방어하는 방어막인 동시에 안테나가 된다.
무심코 그린 각 표상들의 위치, 색의 선택, 선의 필압과 굵기의 선택,크기는 모두 한번에 그려넣었으며 민감한 감정이 전이되는 것을 느꼈다.
평소 의식세계에서 거미, 무서운 표상이나 무서운 영화는 의식적으로 피하는 제가
이런 무시무시한 그림을 완성한 뒤 달콤한 숙면을 취하며 한번도 해보지 못한 꿈경험을 했다는것이 더더욱 놀라운 경험이었다.
1. 우울 ( 먹다 남은 사과풀장에 수영하는 나, 죽어가는 깨진 화분)
우울은 애착을 나타내는 신발 옆방에 자리하고 있으며 온 세포에 미세하게 찍힌 상흔과 같습니다. 노랑과 연두로 밝음을 가장하고 있으나 결국 그것은 애착의 어둠으로 향한다.
우울의 끝에서 나는 항상 일탈을 꿈꾸고 일탈의 끝은 죽음이 아닐까 여긴다.
2. 애착 (땅에 달라붙어 절대 떨어지지 않는 거대한 끈적이)
신발이 땅에 달라붙은것인지 검은 검딱지를 신발이 뭉게버리는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신발일까, 검은 검딱지가 나일까..... 애착은 곧 죽음으로 느껴집니다. 굵은 동맥혈관처럼 어둡지만 한번에 뻗어나간다.
3. 자기애 ( 레드카펫, 무대)
자기애를 나타내는 붉은 형광의 화려함은 몹시 날카로운 유리조각같은 미세함으로 나를 찌른다. 레드카펫의 붉은기운이 조금 의식을 향해 빠져나가는 미로를 향해 흘러들어가지만 미비하기 그지 없다.
4. 양가감정 (날카로운 이와 부드러운 이를 갖은 가위)
금색과 은색의 조화가 돋보이나 몹시 엉크러져 있는 전선같다.
항상 엉킨채 나를 괴롭히는 표상이다.
5. 공포 (크고 무서운 이빨과 입, 주사기, 수술자국, 별을 자르는 면도칼, 기이한 손바닥)
20년이 넘게 공포의 표상들로 나타나는 꿈의 찌꺼기들이다.
두려움을 나타내는 색이 의식세계에서 제가 좋아하는 푸른색과 보라색으로 표현된다는것이 놀랍다.
가닥가닥 신경을 잘라놓는 느낌이 제겐 공포다.
6. 컴플렉스? ( 조개안에 갇힌 눈, 고추)
가장 정확하지 않은 느낌의 표상들이다.
색도 알수 없고 점선으로 겨우 겨우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느낌들...
7. 의식으로 나가는 미로 통로 (뇌의 모양?, 장과 항문?)
이 모든 표상들은 초자아의 눈을 피해 어둡고 고통스런 미로를 통과해 군데군데 잘린채 힘겹게 의식을 향해 오늘도 힘들게 탈출하고 있다.
피를 흘리는 항문과 같이 내 꿈의 표상들은 그렇게 나의 의식으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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