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민예총에서 선생님의 위니컷 강의를 듣고있는 학생입니다.
지난 강의시간에 질문을 못해서 여기다 글을 올립니다.
저에게 22개월된 딸아이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른 발육은 빠른편이었는데 유독 말이 느립니다.
아직 엄마, 아빠, 맘마등의 말 밖에는 못하고, 나머지 의사표현은 주로 몸짓으로하고 가끔 단어의 앞에 한 글자정도 말합니다.
저는 아이가 의사표현을 할때 바로바로 대답을 해주는 편이고,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아이 눈을 보고 '엄마가 지금 무엇을 하고있으니까 조금있다가 해줄께'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가 떼를 쓸때도 꼭 엄마 눈을 보라고 하고 이야기를 하고, 아이의 요구를 들어줄수 없을 때는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아이가 말이 늦는것이 아이가 원할때마다 엄마가 바로 반응을 해주니까 아이가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라며, 반응을 줄이라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아이가 원할때 반응을 해주지 않으면 보채거나 신경질적으로 자랄까봐 걱정이 되는데, 22개월의 아이에게도 좌절은 필요한가요?
☞ 답변
ㆍ작성자 : 관리자 ( cjlee7600@hanmail.net | http://www.freudphil.com )
ㆍ제목 : 엄마 눈을 회피하는 아이의 마음은?
22개월 아이가 말이 늦는 것은 과도한 반응을 해주었기보다 온전히 반응받지 못한 경우에도 발생합니다. 문제의 초점이 '과잉반응'에 있는 것인지 '온전한 공감결핍'에 있는 것인지는 이 상황묘사만 가지고는 알 수 없군요.
<유아가 엄마의 눈을 똑바로 처다보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엄마와의 정서소통 관계에 뭔가 문제가 있으며, 아이의 '환상세계'에서 엄마가 '좋은 대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 신호입니다.
이 경우 엄마는 유아에게 '합리적 이유'를 대며 말로 또박또박 자기표현 해보라고 요구하기보다, 아이의 내면에 그득찬 불안과 불만, 욕구들을 온전히 담아주고 견뎌주며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22개월 유아에게 '적절한 좌절'은 엄마가 일부러 반응해주지 않고 좌절시키는 것이기 보다, 엄마가 공감해주려 애써도 불가피하게 실패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프로이드연구소에는 아이문제에 대한 부모의 역할 분야 전문가인 김은옥 선생님의 구체적 사례들에 근거한 부모교육 강좌들이 있으니, 그것에 참여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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