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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수업을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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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aigne@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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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1월 01일 0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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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수업을 마치며 - 청개구리
프로이드와 현대 정신분석에서 꿈까지 짧다면 짧고 길 다면 긴 시간을 걸어왔다. 결과물이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또한 끝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하는 이 공부를 왜 할까에 의문과 답이 동시에 있는 것 같다. 프로이드가 무의식이란 이런 거야! 어머나 세상에! 나도 모르는 무의식 속에 지금까지 살고 있었구나! 라는 의식에 금이 가는 엄청난 두려움과 호기심을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이 일으켰다. 편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남들과 똑같이 멀쩡히 살고 있었다는 편안함을 깨버리게 한 프로이드에 조금은 단련되었다는 무지한 안일함으로 현대 정신분석에 문을 두드렸다. 이런 낭패가 있을까? 도망갈 수가 없다. 더욱 더 쬐여오는 압박과 두려움은 자신의 바닥을 들여다보게 등 떠밀었다. 가장 원초적, 가장 바닥에서 나를 찾고 보게 만드는 세팅된 현대 정신분석은 프로이드 보다는 쉽게 접근되었으나 만만찮은 후유증을 남겼다. 어떻게 하라고? 답답함은 그만두고 싶은 욕구와 제대로 살고 싶다는 욕구로 나타났다. 무의식을 알 수 있는 방법의 꽃으로 불리는 꿈을 찾게 된다. 그러나 누구나 꾼다는 꿈의 미로 속에 빠진다. 결코 쉽게 찾아지지 않는 무의식은 한계를 느끼게 한다. 이렇게 머리가 나빴나 하고 지능지수를 의심케 한다. 그러나 무의식과 연결된 꿈속에서 나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에 나름 열심히 꿈꾸고 꿈분석을 공부했다. 다른 집단원의 꿈을 분석하는 가운데 어쩌면 이렇게 하나같이 다르게 그리고 비슷하게 삶을 살까, 보이는 모습이 아닌 무의식으로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이 굴레를 진정 벗어날 수 없나?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에 생각이 모이게 된다. 이 무기력함은 의지 약한 나를 더욱 작게 만든다. 꿈의 미로에 갇혀 살 것 인가? 그러나 꿈의 미로를 헤매다 보면 무의식의 파편을 발견하게 된다. 막연한 무의식의 두려움이 꿈으로 나타날 때, 그것을 깨달을 때의 희열과 절망감은 무의식의 끝자락을 잡고 또 다른 나를 찾고자 하는 욕구의 몸부림이 시작됨을 알린다. 그러나 욕구의 간절함의 반대편엔 확장된 사고로 무의식을 조금 안다는 오만이 나를 꽉 채우고 있었다. 부메랑으로 돌아온 오만 앞에 다시 한 번 겸손을 깨닫게 된다. 쥐뿔도 잘난 것 없는 내가 세상을 살 수 있었던 에너지 중 하나였던 오만은 더 이상 나를 보호해 주지 않음을 알았다. 나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성인이며 사회생활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야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오만이 깨닫게 해줬다. 꿈속의 모든 무의식이 그러하듯 그 무의식속에 나도 포함됨을 그리고 그것을 인정할 때 나를 보듬고 다른 사람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음을 꿈 수업에서 꿈의 미로 속에서 알게 된 겸손이다.
꿈수업-1년의 여정을 마치며 - 맑음.
정신분석이라는 용어도 생소한 나였다.
프로이드는 어려운 책에나 나오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렇게 낯설고 어려운 단어들이 올 1년동 나의 입에서 나온 즐겨찾기 검색중 상위 3위안에는 들어가 있을 것이다.
무의식이 강렬히 표출되는 것 중의 하나가 꿈이라는 것도 그것을 통해 나를 알아간다는 사실도 이 수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꿈과 함께 1년 동안 난 나의 무의식의 여행을 해왔다.
분석이라는 말보다는 여행이라는 말이 더 무의식과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만 같아서다.
나를 알아가려면 무의식을 따라가야 하고 그럴 려면 꿈을 따라가야 했다.
그 여정이 나에게는 쉽지만은 않았다.
욕심 같아서는 목적지에 빨리 다가가 나의 의식에서 분열,억압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어 내 삶에서 나를 붙잡고 있는 것에서 자유로워지고 그 에너지를 정말 내가 원하는 것에 쓰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만만치가 않았다.
이론을 마치고 실습에 들어가니 무의식과 정면 대결이라고 해야 하나??
매시간 몽자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하고 해석을 해나가는 과정이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나만 힘들게 살아온줄 알고 나만 내 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살아온줄 알았는데...
삶이란게 모두다 그리 녹록하지 만은 않은 것임을...
그 많은 억압된 무의식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가고 직면하는 과정에서 나에게 보이는 그 반복되는 실수와 증상들을 알아갈 수 있었다.
꿈 수업이전에는 나에게 그런 실수와 증상들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수업을 듣고 보니 그것들은 내가 무의식에 휘둘려 나를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게 한다는 것을 알아낸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것을 알아낸 것만으로도 1년동안의 큰 결실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나를 휘둘리게 한 무의식을 좀더 깊숙히 직면하고 성찰하는 것. 그래서 주체적인 나로 살아가는것. 1년동안 정신분석과 친해지면서 얻어낸 결실이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조금씩 그곳을 향해 여행을 갈것이다.
나의 꿈과 손을 잡고 무의식의 그곳으로..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는 그날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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