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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수업을 정리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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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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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6월 27일 1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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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 수업을 정리하며
신화를 정신분석 차원에서 소개받은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우라노스, 크로노스, 제우스를 통해 왜 거세를 그토록 얘기했는지 그 거세의 의미를 보다 쉽게 이해 할 수 있었고 헬레나는 과연 욕망의 대상이기만 했을까,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었던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전쟁의 계기가 돼 자기 나라를 망하게 했던 파리스에 의해 결국 살해된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 어느 책에는 파리스가 처음엔 황금사과를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모두에게 골고루 세 쪽으로 나누자고 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칼만 안 들었다 뿐이지 결국 제우스에 의해 셋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상황이었을 것이다. 헤라나 아테나를 선택했다면 트로이가 전쟁에 패할 수도 없었을 것이며 파리스가 자신의 나라를 망하게 할 거라는 신탁이 이루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될 수밖에 없게 얘기는 만들어 졌지 않았나 싶다. 그 옛날이라고 전쟁을 미화시켜 그 배경을 어린 목동의 어리석은 판단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희생양을 만들거나 신탁대로 이루어진 타당성, 건드리기 곤란한 이야기들은 신으로 전치시켜 이야기하지 않았으리란 법 없지 않은가... 분열, 공격성, 자기애 등등의 단계를 벗어나 당대의 ‘주체’로 거듭나고자 하는 신화속의 인물들을 보며 우리 시대는 어떤 시대인지... 이런 저런 정리를 해본다.
정령, 접촉, 전염 ,주술. 집단, 개개인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각기 다른 신(?), 타부 등등 우리 시대에도 다른 형태로 보이지 않게 존재한다. 시대마다 생존 방식은 다르지만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일면 긍정적인 면이 작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 사회, 그 정글에서 살아가려면 울타리를 단속할 필요는 있다. 그 울타리가 철옹성이나 너무 높은 벽이기 보다 약간은 흔들려도 좋지 않을까. 소나무, 울창한 소나무 정도면 괜찮을까, 아님...? 주체를 세우고 잃지 않으려면 진정한 소통은 정말 중요한데 은유, 상징, 압축, 전치... 를 건강하고 성숙하게 표현하며 때론 소모전이 안 되게 적절하게 날 것 그대로가 표현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이제 영웅, 신 살해, 대속자, 속죄양 등이 없어야 하지만 리더와 대중이 어떻게 수레바퀴를 끌고 가느냐에 따라 국가건 사회건 집단이건 가족이건 역동성에 따라 보이지 않게 잔존할 것이다. 영웅이나 대속자가 있다면 그 집단, 그 사회가 겪어야 할 댓가 역시 만만치 않다. 적어도 객관성이 확보되려면 3세대 이상은 걸러져야 할 것이며 한국적 자본주의 사회의 이중성의 댓가를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역시 치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에 가치를 두어야 할지 정체되었던 마음에, 부족한 대로 오랜만에 머리 쓰느라 버거웠지만 미약하나마 구멍을 뚫고 나온 기분이다.
함께 공부한 분들 고마웠습니다. 쌓아온 공부와 나아갈 공부에 풍성한 열매 맺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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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과 애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