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드 정신분석 연구소

사이트맵


커뮤니티


찬물을 확 끼얹거나 비꼬거나...
샘물
2007년 04월 18일 23:47
2627

기억난다.
자원봉사 다니던 상담소의 소장에게 직장 그만두었다고 이야기했을때... 그 소장의 반응!
"아니... 그 좋은 직장을 왜 그만두었어? 그냥 다니지... 쯧쯧. 왜 그만두었을까?"

기대했다. 내가 왜 상담을 공부하고 싶어하는지 이야기했으니까..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으니까... 그리고 그 소장이 인정받는 길 마다하고 자기신념에 따라 사는 여성을 예찬하는, 그렇게 줏대있게 자기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침 튀기게 강의하는 것을 보았으니까...

그래서 기대했나보다. 지지는 아니더라도 내 쉽지 않은 결정을 이해하고, 잘 해보라고 등 한번은 두들겨줄 거라고 말이다. 그런데 내 이글이글 불타는 열정에 찬물이 확 끼얹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던 그 날은 시작일 뿐이었다.

난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 보고 싶어서... 10년동안 열심히 직장생활 했으니까 이제 한 10년은 나를 위해서 살고 싶어서...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결정한 일인데 감나라 대추나라 하는 반응들이 너무 많았다.

결혼이나 하고 그만두지... 그래도 그 직장에 있을때 결혼하면 축의금도 많이 들어올텐데.. 그건 얘교고... 미쳤나! 너가 세상물정을 모른다. 누구는 하고싶은 일 하며 살고 싶지 않아서 직장 다니는줄 아냐! 배가 불렀다.

굶어도 내가 굶고, 실업자도 내가 되는거고, 돈 못 벌어 고생해도 내가 하는건데...내가 무슨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도와달라 청하지도 않았건만 '철이 없다. 시집을 안가서 그래. 고생을 안해봐서 그러네. 지금은 좋겠지만 후회할거야...." 으으으으~~~!!
드러내놓고 말하면 차라리 낫다. 겉으로는 격려하는 듯 하면서 뒤에 느껴지는 묘한 뉘앙스의 비꼼은 참 마음을 아프게 후볐다. 날 전혀 모르는 사람도...아르바이트하겠다고 찾아갔을때도 내 이야기를 듣고 보이는 반응은 비슷했다. 난 하고 싶은 일 하며 살아가겠다고 직장을 그만 둔 용기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30대 철없는 실업여성일 뿐이었다. 그게 현실이었더라구... ㅋㅋ

소리 지르고 싶었다. 감나라 대추나라 하는 사람들에게...

"너가 나냐? 내가 너 말 대로 그 직장 그대로 다닌다치자. 그래서 행복하지 않으면 너가 책임져! 너 말대로 시집갔다고 치자. 가서 불행하면 너가 책임질거야? 내가 너한테 피해준 거 있어? 왜 남들 사는데로 살라고 난리야~~~ 너는 다른 사람들이 다 한강가서 빠져죽으면 너도 같이 가서 빠져죽을거냐? 난 남들 사는데로 안 살고 싶어. 내뜻데로 살아보고싶다구. 그게 잘못이냐? 왜들 난리야~~~~~~."

어디서 읽었다. 하고싶은 일 한가지 하려면 하기 싫은일을 최소한 열가지는 해야 한다구... 하기 싫은 일 열가지를 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 한가지 얻고 싶은 사람은 그리 사는거고... "난 차라리 하고 싶은 일 안할래. 하기 싫은 일 열가지 하는게 더 싫어!' 그리 생각하면 그리 사는거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그런데.. 적어도 평가는 하지 말자.
하기 싫은 일 열가지를 감수해 가며 하고 싶은 일 한가지 하겠다고 기를 쓰는 인간도 그나름대로 이유가 있는거다. 그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 않으면서 표면에 드러난 행동만 보고, 아니면 일반적으로 그러니까.. 그런 잣대 들이대서 칼질하지 말기를... 당신도 그래서 상처받는 사람 중 하나가 아닐까?

사람에게는 제 맘대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 누군가 크나큰 댓가를 치루더라도 자기자신으로 살아보고 싶어한다면 적어도 찬물을 끼얹거나 비꼬지는 말자. 그의 인생은 그가 살아가는 것이지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한번뿐인 기회니까....

그냥 오늘 밤은 이런 말이 하고 싶었다....

50 먼저 나에게 물어주세요... 샘물07.09.032486
49 원하는만큼주기 luna07.09.092023
48 꿈해석-오전시간 혹시 없나요? 박선영07.08.172345
47 부모교육 공부 먼저 관리자07.08.172400
46 꿈을 만나다~~!! 샘물07.07.252945
45 잘 읽었어요 ! 마고07.07.262110
44 40주간의 꿈분석 강의를 마치며 키튼07.07.202869
43 ^^ 연실07.07.221778
42 애착과 상실 에카쩨07.07.042270
41 한 고개를 넘었습니다. 연실07.06.282150
40 필라르의 레포트 잘 읽었다 ..나도 쓰고 있다.현재 나의 마감증후군을 마고07.07.172207
39 [문예아카데미 07 여름 6/ 27 개강]이창재의 정신분석 강의 _ 코헛 - ‘자기’의 위력! 문예아카데미07.06.142600
38 프로이드 정신분석연구소의 두 선생님께 한비07.06.072487
37 이창재 선생님 감사합니다.. 키튼07.05.152480
36 마음 이창재07.05.172648
[1] [2] [3] [4] [5] [6] [7] [8] [9] [10] [다음 10개]
    

▲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