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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헛 수업을 마치고.
코헛반(rroye@hanmail.net) http://www.freudphil.com
2018년 03월 25일 06:12 190
하인즈 코헛 수업을 마치고.

1. 코헛 수업을 마치며(영화 “앙”을 보고나서)... 하루님
코헛 수업에서 ‘과대자기’ ‘자기애’ ‘내현적 자기애’ ‘변형적 내재화’ ‘자기대상’등 여러 가지를 배웠지만 나를 가장 생각에 머물게 했던 부분이 “분열”이라는 부분이다. 선생님께서는 ‘신과 함께’ 또는 ‘러빙 빈센트’를 보고 이 분열에 대해 생각해보라 하셨지만, ‘신과 함께’는 나의 언니와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분열’이라는 부분이 전혀 생각되지 않았고, ‘러빙 빈센트’ 또한 내게 ‘분열’과 관련된 부분을 발견하고 느끼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나는 “앙”이라는 영화를 보고나서 ‘분열’이라는 것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내 천성(?)상 아니면 이것도 분열된 나의 모습이겠지만 좀 더 좋은 것, 밝은 부분만을 취하려하는 나로 인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둡고 음산한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 보다는 좀 더 따뜻하고 밝고 희망적인 단팥빵 도리야끼 이야기가 내게는 더 쉽게 다가왔지 않았나 싶다.

나는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참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누군가의 시선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되고 싶었다 함은 내가 그리 살지 않는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영화 “앙”에 나오는 인물들도 마찬가지로 자유롭지 못했다. 주인공 도리야끼가게 주인은 자신이 지은 죄로 인해 그것을 속죄한다며 스스로를 의미 없는 생활 속에 가두었다. 한 여학생도 딸이 무엇을 먹고 다니는지, 고등학교에 얼마나 진학하고 싶어하는지에 무관심한 채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갖고 사는 무책임한 엄마 아래서 원래 자신의 삶은 그러한 것이라는 듯 체념한 채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이 내린 형벌로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정부에 의해 우리나라의 소록도처럼 외부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곳에서 살고 있는 한센 병에 걸린 할머니가 있다. 이들 셋 중 처음 둘은 자기가 스스로를 가두었고, 마지막 할머니는 외부에 의해 자유가 가두어진 상태였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에 가두어졌던가. 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주길 바람, 즉 다른 사람의 사랑과 인정에 나를 가두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내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을 무시하고 좋은 것만 취했다. 나는 나의 부모가 사랑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러했기 때문에 내가 불행하고 이렇게 열등감을 갖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 내 아이에게는 무조건 사랑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진짜 사랑이 아니라 내 스스로 보상받기 위한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좋은 치료사가 되기 위해 만나는 아이들이나 그들의 부모에게 도전이 되는 이야기를 얼마나 피해왔던가. 이러한 가둠은 부정적 감정, 나쁜 마음은 좋지 않다 혹은 위험하다고 감지했기 때문에 내 안에서 어찌 소화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내게서 분열시켜버렸고, 또한 엄마라면 또는 치료사라면 혹은 사람일면 ~해야 한다는 사회적 당위를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했기에 마땅히 ~해야함을 벗어나는 것은 내게 금기와도 같아 그것도 내게서 분열시켰다. 결국 분열은 나를 가두는 게 만드는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영화 속 한센 병을 앓은 할머니는 한센 병이 전염병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로 외부세계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 할머니의 표정은 행복해 보였다. 세상을 대하는 태도, 집을 나가고 싶다고 수다를 떠드는 여학생들에게 나가보라고 한다던지, 자신의 팥을 맛보여주고 일하기 위해(돈을 벌기위해서가 아니라) 퇴짜를 맞았음에도 여러번 찾아온다던지, 그리고 진짜 단팥을 만들기 위해 팥의 소리를 듣고 마치 하나의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것과 같은 작업을 한다. 아마 그 할머니는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자유를 빼앗겼기 때문에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에 더 민감할 수 있었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었으리라. 그러므로 분열되지 않은 모습, 즉 자유로운 모습은 먼저 내 내면의 소리에 민감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내 마음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를 느끼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보자. 두려움에 뒷걸음치기보다 나아가보자. 나를 가두었던 것들을 떨치고 나아가보자.


2. 수업을 마치고... 유끼님
길고 긴 여정이었던 코헛 수업을 마치는 동안 나에게 많은 일이 있었다. 사실 처음 듣는 코헛 수업이 아님에도 매번 다른 화두를 던져주며 나를 돌이키게 하고, 방황하게 만들고, 슬픔에 빠지게 했다. 2017년 코헛 수업이 던져준 화두는 ‘변형적 내재화’(!), 분열된 나 자신의 괴로움이 그대로 느껴졌다. 왜 그럴까... 왜 그랬을까.... 생각하고 생각해도 자책하게 만들고 외롭게 느껴지는 분열된 내 모습이 변형적 내재화로 설명되었다.

위니컷 수업에서 엄마의 보살핌이 나를 어떻게 지배하고 있었고, 앞으로 나아가 성숙할 수 없음에 통곡했다면, 코헛 수업은 버젓이 아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가 비어있어 아무것도 나의 것을 담아내고, 성취하고, 만족할 수 없었던 외로운 자아를 보게 하였다. 어릴 적 엄마와 나의 관계를 어른이 되어서도 모든 사람과 되풀이 하며 나의 자기애적 상처로 인해 상대방을 공감할 수 없고, 깊이 내재된 불안은 나를 좌절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내 과대자기는 조금도 상처받기 싫어하여 혹여 남을 상처 주고도 죄책감을 느낄 수 없었고, 심하게는 투사를 통해 상대방을 고통스럽게 하는 일이 매우 자연스럽고 편한 일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분리개별화가 안된 나는 정상적인 의존보다는 유아와 같은 무조건적 받아줌을 아무에게나 기대하게 되었고, 마땅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짊어져야 하는 의무나 책임을 끔찍하게 싫어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통한 성숙된 성취를 제대로 가질 수 없는, 다시 말해 몸은 어른이나 크지 않는 아이로 살아야 했다. 수업을 받고 무엇보다 슬픈 것은 내가 누구를 진정으로 존경하거나 일관적인 믿음으로 이상화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누구나 공감하는 일반적인 현실이 아닌 나만의 주관적 환상 속에서 관계해야 하는 모든 사람을 평가하고 내 식으로 관계를 맺었다가 파괴하는 즉 관계에서 오는 소중한 인연을 지속시키지 못하고, 맘에 담아 간직할 수 없는 사람으로 살았다는 것... 참 슬프고 아프다. 나의 과대자기는 나만을 위대하게 만들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닫은 채로 내 식대로 칼질하며 아슬아슬하게 살도록 만들었고, 나를 연민에 빠지게 하여 외로움을 스스로 만들어서 가장 가까운 가족과도 진실한 관계를 맺을 수 없고 오히려 상대에게 덮어버려 공격하는 괴물이 된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미 다 커버린 아이들이지만 또 오래 같이 있어 익숙함에 빠진 채 우리의 참관계를 위하여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가족이지만, 지금이라도 가슴으로 진정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먼저 나의 과대자기를 수정하고 발달시키고 싶은 소망을 갖는 것, 그것이 이번 코헛강의 후기의 쟁점이다. 시작부터 자기가 없는 융합 상태로 살아온 엄마와 나의 관계를 깨버리고, 새로운 관계를 맺고 싶다는 간절함이 실현 가능할 수 있다면 어떤 노력도 감수하고 인내하고 싶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노력을 해오며 좌절하고, 슬퍼하고, 실수하고 있지만, 결국 고리부터 잘못 맞춰진 아니 마땅히 가졌어야 하는 보통의 엄마를 가지지 못해서 어그러진 내 과대자기를 수정하고 나를 인정하여 참으로 공감하고 사랑할 줄 알며 상대를 진심으로 아낄 수 있는 관계를 지속하고 싶은 것이 처음부터 내가 원했던 소망이었음을 다시 한번 다짐하게 해주는 길고 열정적이었던 코헛의 자기애 수업이었다.


3. 코헛 수업 후기 나츠님
난 사실 나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수업을 하면서 나에게도 저런 마음이 있었는데 하면서 깨닫는 것들이 힘들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고 회피하고 싶었다. 이 수업을 듣기 전에 난 나의 힘든 상황이 운명, 팔자인가?, 난 왜 이렇게 운이 나쁜 걸까? 그렇게 나의 삶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수업을 들으면서 어렴풋이 이게 나구나, 내게 그런 마음이 있었구나, 운명이 아니구나, 내가 나를 너무 몰랐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다.

난 30살까지 삶이 평탄하다고 느꼈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편하게 대학에 들어갔고 좋은 직장은 아니었지만 편한 직장에 다니다가 신랑을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다. 난 인생이란 것이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별일이 없이 흘러가는 것이라고 불행은 나와 거리가 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결혼한 이후 생각지 못한 일이 시댁에 일어났고 난 신랑을 원망했다. 처음엔 날 속인 것 같은 분노 나중엔 너를 만나서 내가 이렇게 힘들다는 그런 원망을 가지고 모든 걸 남편의 탓인 것처럼 여겼다. 나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살기를 바랬다. 바깥세상은 두렵고 무서워 엄마 아빠의 그늘 속에 살다가 결혼 후에는 신랑의 그늘 속에서 평생을 누군가의 그늘 속에서 보호받고 싶은 그런 어린 아이였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그 시점부터는 난 더 이상 철없는 아이일수 없었다. 책임과 의무가 지어진 어른으로 살아야 했고 난 그게 너무 싫었고 힘들었다. 책임과 의무 없이 평생을 지내고 싶은데 주위에선 이젠 어른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시동생의 죽음이후에도 난 신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만 생각하는 철없는 아이였다. 그저 이런 날 왜 이해하지 못하냐고 원망했고 나도 그런 내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나의 든든한 그늘 중 한명인 친정오빠가 정신증이 발병했고 친정에서도 어른이라는 자리에 서게 되었다. 힘들어하는 엄마 아빠를 위로하는 착한 딸이라는 자리도 내게 주어졌다. 평생을 어린아이로 살던 나에게 어른이 되었다고 이제 어른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갑자기 어깨에 무거운 두 짐이 내려진 것 같았다. 어른인척 행세하지 않아도 되는 집에 돌아와서는 신랑과 아이들에게 슬픔과 분노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나만 생각했고 내가 힘들다고 아이들이 있는 앞에서 목 놓아 울고 나의 슬픔만 생각했지 아이들이 엄마가 흐느껴 울 때의 불안함과 공포를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다행히 수업을 들으면서 방향을 잡아갈 수 있어서 조금 안심이 된다. 뒤늦게 아이들과 신랑이 나로 인해서 상처받은 그 마음을 풀어 간다는 것이 어렵고 힘든 일인지 깨달았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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