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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난 것이 행운이라 여기지만, 한 개인으로 온 세상을 이해하고 선택하며 살아간다는 게 외롭고 버겁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인생을 ‘가치 있는 무엇’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삶... 그에 대한 피로감이 엄습하던 어느 날, 나는 이 영화를 봤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마지막은 그녀들이 탄 차가 그랜드캐년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장면에서 멈춘 채 끝난다. 아주 오래전이지만 나는 그 충격적이고 ‘웃픈’ 결말을 봤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차피 돌아가도 안착할 곳 없는 두 여자의 삶, 그렇다고 인생의 마침표를 찍기에는 이유가 왠지 부족한 느낌이 드는데, 그 순간 둘은 서로를 향해 씽긋~ 웃음을 날리며 정말로 벼랑 끝을 향해 액셀을 밟았다. 그리고 영화 내내 델마와 루이스의 짜릿한 여정에 동행하던 나는 절벽 앞에서 그녀들과 완전히 분리되었다. 그녀들은 소멸로, 나는 안전한 화면 밖에서 그녀들의 선택이 가져다준 ‘어떤 가벼움’만 간직한 채 말이다. “인생 뭐 별거 있어??!!!” ☞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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