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30년 전 1959년 겨울 서정춘 어리고 배고픈 자식이 고향을 떴다 아가 애비 말 잊지마라 가서 배불리 먹고 사는 곳 그곳이 고향이란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정춘 시인의 시다. 배불리 먹는 다는 것은 가난한 시절 모든 사람들의 가장 큰 소망이었을거다. 나는 이 시가 배고팠던 과거를 떠올리며 가난을 주제로 쓴 시라 생각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밥벌이를 워해 고향을 떠나왔기에 그들과 공감을 하고 있을거리 추측했다. 그런데 강의 시간에 이 시는 가난을 이야기한 시도 아버지의 사랑을 이야기한 시도 아니고 어머니의 젖가슴체험에 대한 결핍을 채우고 싶은 욕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시어들이 새삼 스럽다. 어리고 배고픈 자식, 배불리 먹는 곳, 고향. 시인은 스무살 다 되서 고향을 떴다. 그 당시에는 결코 어린 자식이 아니다. 고향에서도 배를 곯았는데 타향 어디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이 있겠는가? 시인은 돌도 되기 전에 어머니를 여의었다. 그래서 늘 많은 시가 어머니의 결핍을, 그시절 체험하지 못한 것들의 그리움을 재현한 듯 하다. 그러기에 시인은 아버지의 입을 빌려 자신을 어리고 배고픈 자식이라 부른다 그러면서 고향을 떠나는 이유가 배불리 먹고 사는 곳,진짜 고향을 찾아가려고 한다. 어린자식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어머니의 젖가슴을 찾아가고 싶은 소망을 노래한거다. 80을 앞둔 노시인은 모든 여자가 어머니로 보인다며 지금도 모성적 무의식을 찾아 헤매며 시를 쓰고 있다. 2년 전쯤인가? 시 한편 썼다고 좋아라하시며 들려주시던 시인이 눈에 선하다 명당 어머니 내가 죽었어요 어머니 가슴에 묻힐게요. ☞ 답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