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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꾼 꿈에 대한 꿈재료 분석입니다. <꿈내용> 어떤 집의 옥상이다. 내가 어릴 때 살았던 이층집 같기도 하다. (내) 아이가 모기장 문을 닫지 않고 나간다. 내가 00아 모기장 문 닫고 나가야지 하는데 아이가 닫을까 말까 하다 닫지 않고 그냥 행복하게 뛰어나간다. 친구와 함께인 듯하다. 이 때 남편이 옥상에서 집으로 들어오면서 모기장문 닫아야지 하면서 닫는다. 그러자 아이가 땡큐라고 크게 외친다. 그리고는 꿈의 영상에 땡큐의 스펠링이 크게 나오는데 영어도 아니고 독어도 아니고... 그런데 꿈에서 나는 아 땡큐의 보편적/세계적 단어가 이렇게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모두 대문자이고 앞부분 스펠링은 영어와 비슷하고 선명하지만 뒷부분이 좀 다르고 어떤 두 글자가 겹쳐 있고 뒤에 ~~ 표시가 되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생뚱맞게) 구텐탁이란 단어를 떠올리며 맞아 독어도 이렇게 되지 하며 나를 설득시킨다. 남편이 담배를 필 수 있는 의자를 너무 멀다며 옥상으로부터 모기장문 가까이 갖다 놓는다. 그리고 옥상에서 맑고 너른 하늘을 바라보며 의자에 앉는다. 그 모습이 평화롭다... <꿈재료> 주로 그 전날 있었던 일과 관련된 전의식이 주를 이루는 꿈 같다. 꿈꾼 날 아침에 아이에게 소리지르며 혼내곤 집을 나서자마자 후회가 밀려들었다. 소리지르고 야단치지 않겠다고 결심해놓고 또 그랬구나. 그날 저녁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맘먹고 열심히 놀아주자 아이는 마른 풀이 단비에 살아나듯 본래의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 '돌아온' 엄마의 사랑에 화답했고 나는 행복했다. 아이가 모기장 문(약한 정도의 금기 혹은 억압?)을 닫을까말까 하다 그냥 친구들과 함께 힘차게 뛰쳐나간 것은 아이에게 내 뜻을 관철시키는 것보다 아이의 밝은 본성을 지켜주는 것이 더 낫겠다는 내 마음이 반영된 게 아닐까 싶다. 혹은 엄마 말 안 듣고 웃으며 뛰어나가는 아이의 모습이 나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의 '땡큐'에 대한 꿈 속에서의 내 반응이다. 나는 독어를 잘 모르는데 땡큐가 굿텐탁이라는 독어와 연관되는 것은, 어릴 때 독일에 살다 독일남자와 결혼해 지금 독일에 사는 내 고등학교 친구, 혹은 그 친구와 함께 했던 고등학교 때의 나를 떠올리게 한다. 잠자기 전 고등학교 시절 많이 듣던 브르후의 음악을 오랫만에 계속 틀어놓고 있었던 것과도 관련되는 듯. 그날 저녁 아이의 티없이 밝은 모습을 보며 나는 분명히 기뻤지만, 다른 한편 '거짓자기'를 유지하느라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으로는 우울하고 시들어갔던 어린 나를 떠올리며 마음 한구석이 슬펐던 것 같다. 어린 나도 내 아이처럼 밝고 환하고 싶었을텐데, 그 아이가 안됐다는 마음. 위로가 되어줬던 친구 그러나 어두웠던 고등학교 시절. 하지만 꿈 속에서 나는 떙큐-감사가 만국어라는 것을, 즉 감사하는 마음이 중요하며 결국 고등학교 시절도 그 감사함에서 예외가 아니라고 나를 설득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이게 무의식인지, 무의식이라면 어떤 무의식인지 잘 모르겠다..). 남편이 모기장문을 닫아주고 담배 피는 의자에 앉아 평화롭게 구름이 흘러가는 맑은 하늘을 쳐다보는 꿈의 마지막 장면은 남편이 평화롭기를 바라는 내마음의 반영이기도 하지만, 결국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이 아닐까 싶다. 어릴 때 놀던 옥상에서 이제는 나이든 내가 평화로이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꿈. 실재계 무의식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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