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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구조
데바타
2016년 03월 29일 14:37 392
어린 아이들과 나는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왼쪽 공간은 막혀 있었고 우리들은 오른쪽에서만 탈 수 있었다.
발 아래로 느껴지는 얼음의 감촉이 좋았다.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갑자기 아주 환한 조명이 켜졌다.
아이들은 웅성거렸고 나도 위를 쳐다보았다.
그제서야 나는 어둠속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음을 알아차렸다.
나는 스케이트 타기에 집중하느라 밤이 되었는줄도 몰랐다.


* 연상 : 스케이트 - 떡복이,
피멍
환한 조명, 밤 - 경각심, 긴장, 두려움


스케이트, 이 단어가 오랜만에 나를 어린 시절로 데려다 주었다.
스케이트는 내가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에게도 익숙한 물건이었다.
나는 아이들 강습장을 자주 따라다녔고, 그곳에서 아이들이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무수히 지켜보았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한 일상에서 스케이트와 함께한 나의 어린시절은 망각의 바다에 빠져있었다. 내가 스케이트를 탄 적이 있었지......라는 기억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스케이트는 나에게 친숙하지만 나의 무의식이 거부했던 단어다.

초등 3학년 겨울 방학에 나는 스케이트 타기에 흠뻑 빠져있었다.
논을 막아 물을 조금 더 채우고, 자연스럽게 언 그곳이 내가 사랑한 장소였다.
한켠에는 비닐하우스가 있었는데 그 공간은 스케이트를 대여해주는 곳과 떡복이며 오뎅을 파는 곳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스케이트를 타는 그 시간은 유일하게 내가 살아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무릎과 허벅지에 보라색 피멍이 들도록 넘어지며 스케이트를 타고 놀았다. 쉬는 시간에 먹던 따끈한 오뎅 국물과 빨간 떡복이는 어찌나 맛있었던지 행복했었다.

스케이트에서 떡복이로 이내 나의 연상은 피멍으로 나아갔다.
스케이트를 타는 겨울 내내 나의 무릎과 허벅지는 온통 보라색 피멍 투성이였다. 만질수도 없는 고통이 느껴지곤 했다. 그 고통이 느껴지면서 환희에 빠져 떡복이의 맛을 음미하던 나는 부정적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나를 새로운 연상으로 이끌었다. 신경은 쓰이지만 의미를 모르겠는 '환한 조명'과 '밤'이 내 안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 아직 연상을 끝내기는 아쉬운 구석이 있었다.

너무 강박적이지 않게 나를 달래며 몸을 움직였다. 잠시 후 항상 나를 괴롭히던 기억이 떠올랐다. 조심스럽게 '밤'이 나를 또다른 연상으로 이끌었다. 밤은 집으로 가야할 시간이다. 집에 가면 엄마가 계신다. 나는 언제 ,무엇으로 엄마에게 무방비 상태로 혼나거나 맞을지도 모른다. 나는 주로 어두워지는 오후나 밤에 엄마에게 맞았다. '밤'이라는 단어는 내가 무서워할 시간이었다. 그 두려움을 알리는 것이 '환한 조명'이었다. 데바타, 이제 너가 움추리고 조심해야 할 시간이야...... 이렇게 환한 조명은 나에게 경각심을 주었다.



* 분석 : 혼합구조가 아닐까 싶다.

꿈을 꾸고 난 후 어린 시절 스케이트를 타서 행복했던 기억이 먼저 떠올랐다.
더 이상 어떤 연상이 떠오르지 않았다면 어린이가 느낄 수 있는 행복함과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2원 구조의 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스케이트라는 어휘가 계속 뇌리에 남았고 나도 모르게 꼬리를 물고 연상이 이루어졌다. 연상을 하면서 내가 괴로워하던 시기의 고통을 나타내는 꿈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내가 그 시기의 고통과 두려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음에 가슴이 아팠다.


  ☞ 답변

ㆍ작성자 : 관리자 ( cjlee7600@hanmail.net | http://www.freudphil.com )
ㆍ제목 : [RE] 꿈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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