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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에 대한 기억'(꿈구조)
밤하늘(dlsdlf@hanmail.net)
2016년 03월 29일 09:51 369
장면1. 나는 누군가에게 사진 관련 특강을 의뢰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사진 작가로 활동한 적이 있는 후배 C 가 언뜻 떠올라 연락을 취했다.
C 는 내게 전화로 흔쾌히 응하는 답변을 하고 끊었는데
나는 웬지 그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거절할까봐 다소 걱정을 했는지 나는 그의 수락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유쾌한 기분에 감싸여 있는 듯 하다.

장면2. 학교에서 우연히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어떤 사람 A를 만났는데,
나는 그에게 후배 C 를 아느냐고 물었다,
왜냐하면 후배 C 와 A 는 같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기에 두 사람은 서로 알듯 했기 때문이다.
그가 C 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는지 궁금했던 것 같다.
A 는 내가 말한 탓에 C 가 학생 때 자신과 같은 과에서 공부했는지 알게 되었던 것처럼 보였고,
C 를 다른 과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탓인지 나의 이야기에 다소 놀란듯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기억으로는 그가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않으면서
자기 혼자만의 세계를 갖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C 는 수업도 혼자 듣고 무언가 특별한 사람처럼 보였고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A 에게 C 가 사진 작가로 활동했다고 말해주었더니 조금 놀라는 눈치였다.
뜻밖의 직업을 가졌다는 듯이...

장면3. 나는 그가 어떤 찰나를 순간에 포착하기 위해
사진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했는지 궁금해하는 마음이 한켠 있었는데...
여기서부터 더 이상 기억은 돌아오지 않는다...
학교에 서둘러 가야 한다는 작은 아이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고 창밖에서 강한 빛이 들어왔다.

<현실> 어제 2박 3일로 큰아이와 함께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부산 바닷가 곳곳에 펼쳐있는 자연 풍경을 카메라에 담다 보니
사진이라는 작업이 익숙한 기억으로 다가왔고,
실제로 C 에게 특강을 의뢰했는데 그에 대한 인간적 호기심과
그가 진행할 강의 자체에 대한 걱정이 맞물려
꿈에 나타난 것 같다.

여행에서 나는 내가 찍고 있는, 그리고 찍고 싶어하는 피사체에 대해 궁금해하며
이틀 동안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아이의 얼굴 속에 담긴 표정...
생생함을 느끼게 하는 이슬 맺힌 꽃잎,
세월을 몸에 새긴 고목들... 풀... 바람결...들...
결국 사진을 매개로 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꿈일 수도 있겠다...
어떻게 보면 '사진'이란 작업은, 대상을 이미지로 찍어내고 관찰하는 특성이 있기에
그것을 '사유'라는 작업으로 대체하면 내가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보면, '장면 3'에 나타나 있는 C 에 대한 궁금증은 곧 나에 대한 궁금증일 수도 있겠다...

<구조> 실제 상황을 그대로 투영해낸 꿈이라는 점에서 이원적 구조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진작가로 대상화된 '인물 C' 는 어쩌면 나 자신을 그럴듯하게 변형시켜 등장시킨 것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혹 삼원 구조로도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
---> 이런 이유에서 꿈은 연상에 기초한 해석에 따라 이원 또는 삼원 구조로 해석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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