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드 정신분석 연구소

사이트맵


칼럼


경계선 성격장애 - '분노는 나의 힘'
김은옥(rroye@hanmail.net) http://www.freudphil.com
2008년 06월 01일 13:32 12368
"난 네가 싫어. 그래도 날 떠나지마!"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수록 살고싶고, 살고싶은 생각이 들수록 죽고싶어요."
"나는 죽일 수있는 힘은 있지만 죽을 힘은 없어요!"


"나를 미워하는 그 대상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지?" 의 미미씨 이야기

꿈1.
<가스폭팔이 일어나기전에 내가 가스 밸브를 잠그면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늦장부리다가 ‘펑’ 그 순간 "이제 다 죽네"하고 절망적 두려움이 엄습했다. 하지만 가스폭팔은 다행히 물로 폭팔해서 사람들은 홍수가 난 강물처럼 물위에 둥둥 떠있다. 살았다는 안도감에 ‘휴! 얼마나 다행인지!’ 재앙에서 벗어나 사람들은 구조되고 있고, 난 살았다는 환희에 넘친다.

나의 배와 가슴에 칼로 그은 듯한 피 맺힌 상처들이 가득하다. 얇은 유리가 그 상처의 군데군데 박혀있다. 너무나 당황스럽고 공포스럽지만 그것들을 조심스럽게 하나 하나 빼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두 빼내었다.>


꿈2.
<5살 정도의 어린 남자 아이가 서리가 내린 초가을 새벽, 허허벌판에 허수아비처럼 옷도 제대로 입지 않고 서있다. 얼마나 처량하고 구슬프게 소리없이 우는지, 도움을 주려고 달려오는 사람도 없고, 아이는 도움을 청하지도 못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서럽게 울기만 한다. 고통스러움으로 일그러진 그 아이의 얼굴이 어른인 나의 얼굴과 같다고 생각된다.

조그만 사내아이가 부모를 잃고 우리집에 오게 되었다. 누군가 그 아이를 돌봐야하는데 아무도 그 아이에게 관심이 없다. 그 아이가 웬지 나 처럼 느껴져 연민과 슬픔 때문에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 아이를 도와주고 싶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그 아이를 도와줄 수가 없다. “난 이 아이를 도와 줄수가 없어. 누군가 도와줄거야. 아~ 너무나 부담스럽다.” >



누군가와 친밀해지다가도 그 친밀함 자체가 두려워 상대를 밀어내거나 아니면 상대가 달아나도록 상황을 만드는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미미씨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미미씨는 한 순간 다정다감하게 행동하다가도 사소한 일에 통제불능한 분노폭팔과 비난을 퍼부어 가족과 주변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화가 치밀어 오르면 남편이든 아이들이든 끊임없이 사소한 잘못을 찾아내어 사람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다. 또한 화를 내는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위해 사실을 과장하는 거짓말까지도 서슴치않고 한다.

남편에게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고, 평생 행복하고 싶다고 말하다가도 작은 좌절에 곧바로 "사는게 너무 지옥같고 자기의 기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이 한심한 밴댕이같고, 한 번도 제대로 잘 해준 적이 없고, 분위기 파악 못해서 짜증나게 한다고 살아주는 것을 고맙게 여기라고" 버럭 버럭 소리를 질러댄다.

아무일도 아닌 것으로 시작된 불만은 밤새도록 잠을 재우지 않고, 자신을 얼마나 상처주고 사랑하지않는지 남편의 방대한 과거사를 일목요연하게 토해내는 것으로 끝이 난다. 남편은 미미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내가 알고 말하는 것과 자신이 느끼는 것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에 억울해하면서 서로 죽일 것 처럼 싸울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남편은 이런 수모를 당할 만큼 자신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모르는 끝없는 의구심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더 이상 모르겠다고 고심할 수도 있겠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조정하고 통제하려는 아내의 폭군같은 언어폭력에 하루종일 무기력하게 지낼 것이다.

남편은 평소 미미씨의 착하고 친절한 품성에 행복해지다가도 금세 미미씨의 기분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괴롭고 불안하다. 그리고 거기에다가 옳은 소리를 할 수가 없다. 감정적 육감을 동원해서 좋다 나쁘다로만 판단하는 아내가 무섭고 답답하기만 하다.

주기적으로 미미씨가 화를 내고 분개하면서 우울할 때는 아내에게 동참해서 큰 슬픔을 당한 것처럼 침울해야 그 위기에서 좀 더 쉽게 벗어날 수 있다. 아내의 분위기와 다르게 TV를 보며 무시하거나, 아이들과 희희덕거리며 수다를 떨고 있으면 그 분노의 압력은 엄청나게 커지기 때문이다. 밥을 먹을 수도 없다. 그 순간 남편은 짐승이 되기에 그렇다. 그런 순간 아이들이 서로 싸우거나 공부나 숙제를 안하면 엄마에게 반쯤 죽는다.



강한 정서를 조절하고 여과하는 방법을 모르는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은 고통, 분노, 혼란의 반복이다.

미미씨의 친정엄마 역시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지셨던 것 같다. 미미씨의 어린시절 언어폭력인 비난과 경멸로 수치심을 느끼며 굴욕으로 점철되었던 하루하루가 얼마나 불안했었고 공포스럽고 억울했는지 쉽게 떠올리 수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어느날 미미씨는 엄마를 행복하게 해드려고 설거지를 돕다가 접시를 깼는데 엄마가 벼락처럼 화를 내고 밀치면서 "누가 너에게 설거지 하라고 했어? 이 하찮은 것 하나 똑바로 못해. 왜 그랬어? 왜 깼어?" 한 번은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친구는 사탕을, 친구부모님이 엄마와 함께 먹으라고 귤을 한 봉지 싸주셨다. 엄마를 기쁘게해드릴 마음에 달려가 자랑을 했는데 엄마는 "지금 몇 시야? 너 미쳤어? 도대체 어딜 갔었던 거야? 그리고 너 거지야?" 격노를 폭팔하는 엄마의 매서운 눈빛과 말에 뭐라고 대답해할 지 몰라서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던 기억이 떠올라 미미씨는 상담시간 내내 서럽게 울었다.

사소한 실수, 때론 자연스러운 행동조차도 '엄마의 기분에 따라' 나쁜 것이 되었기에 의도하지 않았지만 엄마에게 공격과 모욕, 수치심을 줬다는 부정된 비난들이 지금까지도 온 몸에 각인되어 무력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몇 년전 엄마가 돌아가셨지만 그 지옥같은 삶의 모습은 변함없이 지속되는 것 같다고 한다. 이제는 자신이 엄마가 되어 아이들에게 때론 이자붙혀 더 무섭게 군림하는 것 같아 공포스럽다고 말이다.


미미씨는 엄마의 판단 기준과 다른 어떤 일들을 너무 일찍 했거나 늦게 행동해서, 표정을 잘못지어서, 눈치가 없어서, 무엇인가를 물어보지 않고 해서, 실패를 미리 생각하지 않아서 등등. 미미씨는 혼이 날 때 마다 엄마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 마음을 미리 알 수 없어서 너무나 무섭고 혼란스러워서 안절부절 했었다고 한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화를 내실 때 마다 철저하게 자신편이 되어주지 않으면 적이 되었기에 엄마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엄마의 마음에 들게 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엄마는 자신의 기대를 너무나 자주 바꾸셨어요. 그리고 오랜시간에 걸쳐 터득한 엄마의 가장 큰 바람은 자신외에 그 누구와도 친밀감을 나누는 대상을 허락할 수 없다는 엄포였지요. 아빠와 잠깐 비디오가게를 다녀오려해도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는 엄마의 마음을 저는 아주 어렸을 적 부터 간파했어요~."

그렇다. 미미씨는 엄마에게 공부든, 일이든 친구까지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비난을 듣고 자라왔다. 특히 엄마는 자신외에 다른 누구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친구들도 가끔씩 전화를 하면 너희 엄마 목소리 너무 무섭다고 불편해 했고 엄마의 조건 맞지 않는 친구와는 전화연락조차 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음악이라도 듣고 있으면 집안에 처박혀 놀기만하는 한심한 인간라고 고함을 질렀다고 한다. 엄마의 관여가 없는 것만 미미씨에게 남아 있다. 우연히 일어난 일이지만 말이다.


"무엇인가 잘못되어 엄마의 기분이 나빠지면 아버지 탓이거나 자식탓이 되어야만 했던 것들은 엄마가 기분이 나아지면 사랑한다고 너희 밖에 없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화 내지 않고 좋게 잘 하겠다고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등 엄마의 좋은 서비스로 우리집은 바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변했어요."

"엄마는 사소한 불만에 미친듯이 주위를 혼비백산시키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안정감을 되찾는데 도대체 어느 쪽이 진짜 엄마의 모습인지 알 수가 없어요."

미미씨는 엄마와 함께 있으면 안절부절 못하게 되니, 엄마의 기분에 장단을 맞추기보다 차라리 냉정한 관점과 거리에서 말과 행동을 하는게 속편함을 터득하게 되었다. 아마도 미미씨가 엄마의 감정에 하나 하나 공감해가며 도움을 주면, 원조가 원조를 불러들이는 악순환이 되어 탈진해버리기 때문이다.



경계선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앞의 꿈 2. 의 내용처럼 거의 언제나 ‘혼자라는 느낌’ 인 겁에 질리는 고립감이 크다. 어린 시절 주변에 그를 아끼고 지지해주는 신뢰로운 사람이 없었기에 버림받은 아이처럼 서럽고, 속상하고, 우울하고, 억울하고 공포스러운 것이다.

어렸을 때 양육자에게 일관성있는 보호와 관심을 받지 못했거나 심한 문제가 있는 가정에서 자라나면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느낌에 압도당할 때마다 공포를 체험할 수밖에 없다.

유기불안에 압도되어 자기에 대한 부정적인 말과 죽음에 대한 염원이 쉴새 없이 나온다. "사는게 지옥이다. 그만 살고 싶다."

주변에 있는 사람이 가족이더라도 곧 떠나 갈 것 같고, 너무나 사랑하는 애인이라 할지라도 자신과 아무상관없는 듯한 느낌에 함몰된다. 전적으로 의지하고 싶으면서도 늘 끝내고 싶은 바램은 현실적 판단이 아닌 그녀의 애정결핍정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양극단을 어지럽게 오가는 이런 상태는 기분과 대인관계에서 확연히 드러나다. 그래서 버림받은 것과 같은 소외감이나 사소한 거부의 느낌, 공포를 유발할 만한 일들이 이들에겐 분노를 터트리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테이트를 즐기고 헤어지는 순간 상대방이 피곤해한다던지, 다음 약속을 알수 없는 애매한 인사라든지, 강렬하게 융합하고 싶은 마음을 알아채주지 못해서 성의없이 헤어지면 버림받을 지도 모른다는 강렬한 불안감에 이들은 '끝장'을 생각하게 된다. 이때 상대가 가까이 다가오면(사과하거나 더 잘해주려고 하면) 갑자기 돌변하여 극심한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

철저히 혼자라는 느낌이 들 때 마다 기분 나빠하거나 격노하는 것은 이와 같은 유사한 환경안에서 자신이 위태롭다고 느껴져 신뢰할 만한 환경을 찾는 방법일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자신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든 증명하기 위해 분노를 터트리거나 사랑한다고 애원하는 방식이 이와같다(무조건 사랑을 기대하는).



꿈 1. 미미씨의 경우처럼 주변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낄 때 많은 긴장과 불안이 증폭되는데 이를 완화시키기위해 주기적으로 분노를 폭팔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사소해도 부정적인 일들로 인해 감정이 압도당하면 평온한 일상이 극단적 분노로 가스폭팔처럼 터지게 되고,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과 상황이 별개 아니였다라는 평정심을 간헐적으로 회복하게 된다(반복강박). 일상에서 사소한 것으로 시작되는 걱정은 이들에게 다 공포가 되고 두려움이 되기에 그렇다.

경계선자들은 공포를 느끼는 것보다 화를 내는 일이 좀 더 쉽다. 왜냐하면 화를 내면 모든 상황을 잘 통제하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힘있는 존재감이 느껴지기때문이다. 또한 이들의 긴장은 보통사람의 불안수준과 다르기때문에 한 번 화를 내고나면 잠시 동안이지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리듬 또한 주 양육자와의 환경에서 만들어진 리듬일 것이다.


높은 수준의 경계선적 경향은 정신분열증에 가까운 증상으로 치료가 어렵다. 좀 더 낮은 경계선적 경향은 자신과 주변사람들을 괴롭히면서 삶을 일관한다(누구에게나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위해).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넓은 범주로 보면 성격장애 진단 중 30~60% 가 경계선 장애라 한다.

경계선 성향으로 감별 진단되는 사람은 많은데 치료공급체계가 부족하고 그래서 이들에게 관계를 개선하게 할 기회가 많이 부족하다. 경계선 가족이나 개인도 정신질환 또는 성격장애로 보지 않기 때문에 치료환경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치료장면에서 이들은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는 상담약속을 해놓고, 마치 상담자가 상담을 강요하는 듯 여러가지 이유로 계속 변경을 해서 상담자를 지치게 만들고, 아무런 치료관계가 형성되지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시도때도없이 전화해서 갈등이 일어나는 일상의 모든 경우에 대해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상담관계와 다른 친밀한 인간관계에서나 볼 수 있는 친절과 호의를 바라다가 좌절되면 적대적으로 변해 상담약속을 취소해버리고, 상담자를 못믿을 사람이라고 욕하는등의 무분별한 방법으로 관계를 하기 때문에 믿음을 바탕으로 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 그 결과 이들은 정말 도움이 절실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보통사람이면 신뢰로운 관계를 기초로 자기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애쓰지만 이들은 상담시간 변경, 잦은 지각과 결석 그리고 상담비가 아까워 제때에 내는 것 조차 어려워하면서 그 불편함을 또 다른사람에게 전가하고 '그래 그럴줄 알았어'하며 잘 해주었던 경험을 싹 잊고 떠나버린다. "나에게 절대 상처주면 안되지"라는 엄청난 기대를 갖고 떠나간다.

이들은 과도하게 집착하고, 도움받으려는 과잉 친절함을 기대하기에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이들로 인해 성의 없고, 능력없고, 나쁜 사람이라는 좌절적 경험을 하게된다.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애정과 관심 그리고 친절함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확실한 기준을 정해 그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경계성 성격장애자의 행동이나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사람과 오래 좋은 관계를 맺는 능력도 훈련으로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세상에 모든 사람들은 가학적인 나쁜 동기를 가지고 자신을 대한다고 생각해서 조심하고 눈치보고 있다가 폭팔하는 대상관계가 '주' 이다.

이들은 어떤 면의 이미지를 나쁜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나쁘지 않은 안정된 이미지를 유지하는 능력이 없어 전적으로 좋게 보거나 전적으로 나쁘게 보는 분열상태에 놓여있기때문이다. 경계선자는 어떤 불쾌한 경험을 하면 그 사람이 상담자라 할지라도 작은 좌절 하나로 관계를 끝내고 싶다. 현재 지금은 기분이 나쁠지라도 몇 분, 몇 시간 전까지 도움을 주고 받던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분노하며 매도한다.


영유아기의 자기대상의 박탈경험은 지속적으로 유기불안을 자극한다. 신뢰로운 친밀감과 거부적 불신 사이의 적당한 균형을 찾는 것은 둘 사이의 긴장이 주는 불편함을 견디는 성숙이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좋은 보통의 부모관계에서 우리는 인격적으로 이것을 훈련받는다. 인간관계, 부부, 부모-자녀관계, 사회생활, 학업능력, 일에 대한 성취감에 유기공포가 숨어있다. 어린 시절 실망과 좌절이 반복되는데도 그걸 보호해주거나 교정해줄 사람이 없는 경우 이런 성격의 악순환은 모든 인간관계의 반복되는 틀이 된다.

엄마로부터 분리개별화되어 독립된 개체로 성장하지 못하게되면 버림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적 불안이 가깝고 친밀한 사람에게 활성화되어 매달리고 집착하는 방식으로 의존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으려한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그것은 자신이 못되고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임을 알아낼지도 모른다는 공포때문에 친밀한 관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좋은 자기대상 경험이 없기에).

경계선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부부관계, 부모자녀관계, 인간관계에서 표출되는 의존 경향은 매우 강렬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관계가 상호 혐오적이며 파괴적이다. 이들은 강한 융합욕구로 인해 정신내부의 자극과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구별하는 능력이 없다. 즉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외부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구별하지 못한다.

이들이 갖고있는 경계의 모호함은 상대방의 눈빛, 말한 마디로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다 알아 내어 혼자 분노하고 우울감에 시달려 결국 현실적 판단과 상관없이 배척해버린다. 경계선의 결손은 대상관계로부터 자기표상을 구별해내지 못하고 자기모습을 볼 수 있는 능력의 결여되어있다. 상대방이 기분이 나쁘면 자신도 나빠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미미씨는 남편을 향한 미움 속에 자괴감과 자기 혐오감이 커서 상대방에게 먼저 불친절하게 말로 대하고 그 후에 그가 불친절하게 대하면 그것 때문에 또 화가나서 불친절하게 대한다. 자기정신 내부의 느낌을 사실화하여 자괴적 기분을 갖는 것은 현실검증능력의 손상이다. 경계선자는 부부관계와 같이 아주 가까운 관계를 맺게 되면 현실검증의 손상된 퇴행이 심화되어 그 결과로써 자기와 대상이미지를 융합시키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경계선자들은 부부, 자녀, 가까운 친구관계, 이웃관계가 너무나 어렵다. 자기의 부정적인 표상을 가까이 지내는 타인에게 투사해서 인정을 받지 못했던 경험 즉 어렸을 때 대상을 대하던 방법대로 타인을 대하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이 떠나가게 된다. 그(녀)를 잘 알게 되고 가까워지기만 하면 심기가 불편해진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자기를 이용하려다가 안되니까 떠난다고 생각하거나 나쁜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을 싫어해서 떠났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사랑하면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누명을 씌우고 비난을 세뇌시키는 태도로 일관한다. 보통사람은 사실에 근거해서 감정을 느끼지만 경계선자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사실을 고쳐 왜곡해서 보고 느낀다.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참 어렵기만 하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고민한다. 이들은 상담장면에서도 상담자를 오랫동안 불신의 대상으로 경계하고 시험한다(만나기도 전에). 강렬한 고통을 겪은 사람으로서 다시는 상처받고 혼자내버려져 고통받지 않으려는 두려움이 강렬하기에 그래서 누군가를 믿는 것이 얼마나 큰 위험인지 알기에 깊은 차원의 공감과 일관성있는 현실감각이 이들에게 필요하다.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자신과 타인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함께 보는 것이 매우 힘들다. 그래서 이들은 상담자와 지속적이고 일관성있는 안정된 대상관계경험을 통해 대상항상성을 향상시키는 친밀한 관계를 오랜시간동안 재경험해야 한다.

그 결과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때론 주면사람들을 실망시키더라도 움츠러들지 않고 남을 지나치게 통제, 조정하려는 융합욕구를 조절하는 것을 경험으로 배우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수고를 배우고, 감정과 행동을 제어하는 경계를 배우면서 강렬한 관계 대신 보통의 친밀 관계에서 많은 기쁨과 자신감을 얻게 된다.

심각한 병리를 가진 사람들일 수록 상담자에게 오랜시간 이해받는 경험을 반복해야 한다. 코헛의 말대로 치료자의 헌신과 공감이 필요하고, 길고도 힘겨운 치료를 기꺼히 견뎌내려는 내담자의 의지력이 서로 협력이되면 항상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같다.

완벽한 부모가 세상에 없기에 우리는 크고 작은 상처들을 갖고 살게 된다. 오랜동안 대상관계론과 자기심리학을 가르치고 상담하면서 우리의 내면에 경계성의 문제나 자기장애에서 비롯된 특징이 다 잠재되어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상담자로서 나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이러한 자기장애를 발견할수록 내담자의 마음속에 꽁꽁 숨겨진 상처가 더 깊게 많이 보이고 위로해줄 수 있음을 항상 느낀다.






**<<프로이드연구소 게시판의 칼럼들은 정신분석 이론을 공부하는 교육생들과 상담받는 분들의 자기성찰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습니다.
무의식에 대한 진지한 자기탐구 정신과 공부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 칼럼 글을 복사해 개인 용도로 사용할 경우, 정신수양 목적은 괜찮지만, 타인을 비난 평가하려는 목적으로 이용하는 분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 갈 경우 그 책임을 져야함을 유념하기 바랍니다.
정신분석 언어들은 영혼을 구원하는 신약이 될 수도, 영혼을 파괴하는 치명적 독이 될 수도 있기에...>>

▲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