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드 정신분석 연구소

사이트맵


칼럼


경계선 엄마와 딸
관리자(cjlee7600@hanmail.net) http://www.freudphil.com
2017년 07월 02일 21:15 929
귀엽게 생긴 30세 여성이 어두운 얼굴로 묻는다.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나도모르게 사소한 것(말, 태도..)으로 기분이 상해 그를 향해 화를 마구 쏟아내게 되요 !
폭력까지 쓰곤하는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 헤어졌다 만남을 힘들게 여러번 반복 했어요.

일단 감정이 격해지면, 한동안 내 자신이 도무지 통제가 안 되요. 정신없이
화를 방출하고 난 다음에야 제정신이 돌아오는데, 그때엔 상대방이 엉망이 되 있어요.
미안한 마음과 증오심이 함께 들고, 어찌해야 좋은지 막막해요. 대체 제가 왜 이런 건가요?
...........................

그녀는 과연 '누구'를 향해 분노를 왜 반복 표출하는 것인가?

‘감정 통제’ 불능과 연관된 여자의 문제는 일차적으로 엄마에게서 온다.
[이차적으론 오이디푸스기 아버지 관계(과잉자극)로부터 온다.]
가족사를 경청해 보니, 거대한 뭔가가 전면에 드러난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딸의 삶을 통제하려드는 엄마가 전형적인 경계선성격자다.

[그녀 아버지는 외부 일에 신경쓰느라, 오이디푸스기에 딸에게 온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해, 엄마로부터 딸의 정신을 '분리'시키는 힘있는 대타자('강한 아버지')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했다.]
이런 경우 딸의 정신성은 어찌 되는가?

경계선정신구조를 지닌 엄마는 자신의 유아기에 엄마에게 방치당하거나 타인에게 맡겨지는 놀램으로 인해, 엄마로부터 정신적으로 ‘분리 개별화’ 하는데 실패한 깊은 상처와 유기불안을 내면에 지닌다.
그로인해 결혼해 아기를 낳아 키우는 엄마가 되면, 자신이 어릴 때 겪은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자식을 방치하거나 타인에게 맡기거나, 반대로 자식을 철저하게 자신의 통제 하에 두려한다.

자식이 자신의 통제에 따라주지 않을 때, 통제를 벗어나려 들 때, (내면에서) 혼자 고립되는 환상, 불안이 일어나, 자신모르게 격노를 표출하게 된다. "이 못된 놈아, 말 안들으면 집에서 내쫗아 버려버린다~. 차라리 같이 죽어 버리자 ~ "
엄마의 잔혹한 폭력과 격노는 아이(자식)에게 정신적으로 소화할 수 없는 불안과 상처(과잉자극)로 각인(대물림) 된다.

아이가 자신의 개성(true self)을 살리고자 특유의 본능욕구와 감정을 표현하게 되면, 그 때마다 경계선구조 엄마는, 엄마에게서 ‘분리’해 자신의 정신세계를 개척하려는 아이의 욕망과 몸짓을, 마치 자신을 배신하고 버리려는 나쁜 몸짓으로 왜곡 오해하여, 냉혹하게 처벌하는 격노를 터뜨린다. 경계선 엄마는 자식을 철저히 (자신에게 융합된 분신 내지 부정적 감정을 담아주는 대상으로 만들기 원하며) 자신의 세계에서 영원히 함께 지내는 존재로 만들려(가두려) 한다.

경계선인격 엄마가 ‘허락’하지 않은 모든 관계들은 쫒아다니며 감시하듯이 외적으로, 정신적으로 자식에게서 철저히 차단된다. “네 인생에 엄마보다 더 힘있고 가치롭게 느껴지는 대상은 결코 없어! 있어선 결코 안 돼!”
자식이 세상을 경험하여 익히는 영역은 (자신모르게) 엄마가 허용한 특정 차원에 갇히게 된다. 엄마가 허용하지 않는 한, 엄마 아닌 누군가에게 온전히 배울 수도 없다. 그 결과 누군가가 그녀에게 관심을 갖고 정신발달을 위해 중요한 무엇을 가르쳐주면, 그 흔적이 없어질 때까지 그에 대한 비난을 해댄다. 그로인해 전적으로 엄마의 통제하에 관리되는 그녀 정신에는 외부자극에 의한 어떤 변화도 일어날 수 없게 된다. 변화 발달의 필수조건인 '주체적 나'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반발로 자식은 성장한 후에, 누군가가 자신의 삶에 조금 부담 주는 요구를 할 경우 (마치 자기 삶이 통제. 침범당하는 양 피해감과 불안을 느껴) 온전히 음미하여 수용하거나 거절하지 못한 채, 민감하게 못견뎌한다.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표출하지 못한 무의식의 감정들은 훗날 만나게 되는 가까운 대상(배우자, 자식)을 향해 방출된다. “내 삶을 함부로 좌지우지 빼앗아가려 들지 마~ 이 나쁜 놈(년)아~. 나는 너희의 종이 아니야 ~. 아니야, 부디 나를 버리지 마. ”

성인이 된 경계선인격 엄마의 딸은 외적으로는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 맺는 듯 보인다. 그러나 내면에서는 어릴적부터 절대권력을 휘둘러온 대상(엄마)에게 ‘속박(종속)당하거나 민감히 화내며 거부하는’ 좁고 단순한 관계 패턴(순종/반발)을 반복할 뿐이다. 새로운 타자 관계를 진정으로 수용하여 소화해낼 심리적 공간과 능력이 없다!

경계선구조 엄마는 자식을 자신 곁에 두려고 온 에너지를 다 쏟는다. 딸의 손발이 되어 헌신하듯 봉사하는 몸짓도 보인다. 그런데 그 이면의 동기는 자식의 모든 걸 통제(지배)하여, 자신에게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너는 나의 초능력 레이더망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어. 그건 못된 배신행위와 다를 바 없어. 너와 나, 우리는 영원히 하나야~”
만약 이런 엄마의 몸짓을 거부하게 되면, 엄마의 무시무시한 격노에 의해 심신이 파괴되거나, 엄마가 내쏜 기운에 함입되어 냉혹히 버림받는 섬뜩한 불안이 엄습하게 된다.

보통사람은 경계선인격자가 느끼는 ‘주관적 고통, 불안’을 결코 이해 공감하지 못한다.
그것은 보통사람의 ‘언어로 설명해 전달되어지는 그런 무엇’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원초적인 죽을 것 같은 불안에 시달리기에, 자신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대상이 자신에게서 떠나가려는 몸짓을 하는 순간, 정신의 생존을 위해 자동적으로, 엄청 끔찍한 부정적인 투사적동일시가 그 대상을 향해 쏘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에 쏘인 대상(자식, 애인..)은 경계선자가 감당하지 못해 배설한 그 원초불안에 함입되어, 결코 그 엄마를 벗어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된다.

그로인해 주체적인 정신성과 자율적 팔다리 사용능력이 발달하지 못하게 된 자식은, 운명처럼 엄마의 욕망에 종속되는 삶을 (자신모르게) 살게 된다. “나는 나에게 헌신해오신 좋은 엄마 덕분에 무사히 잘 살고 있어 ~”

경계선인격 엄마의 딸은,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너무 불안해 벗어나는데 실패한 인격구조를 지닌다. 그녀는 경계선 엄마에게 안정적으로 사랑받기 위해 엄마의 정신성을 내사. 내면화, 복제하게 된다. 그로인해 대물림 경계선정신구조를 지니게 된다.

안타까운 것은, 경계선인격은 자아기능과 자신의 마음을 상징화해 표현하는 능력이 ‘정신구조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그로인해 특히 그(녀)가 힘든 심리상태에 처할 때, 자신의 마음을 타인을 향해 언어로 합리적으로 설명, 이해시키는 능력이 부족하다. 다양한 사회적 코드들을 두루 주체적으로 섭렵 소화하여 다양한 대상 관계 상황에 맞게 적절히 연결시키고 종합하는 사회성, 직업능력이 나이들수록 점점 타인보다 떨어져, 특정 분야(예술. 배우, 격투기.) 외에는 좀처럼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어렵게 된다.

그녀는 자기와 감정의 일부를 ‘투사적동일시’를 통해 타인의 정신속으로 집어넣어 자기 마음을 전하거나(조정하거나), ‘행동화’(격노,관계 파괴...)를 통해 자기 상태를 전한다. 그런데 보통사람은 경계선자의 투사적동일시와 ‘행동화’ 표출의 심층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당황하게 되며, 그녀가 내쏜 기운에 함입되어, 덩달아 부정적으로 흥분하게 되고, 평온했던 관계가 순식간에 싸움(사건, 사고)으로 급변하게 된다.

경계선자는 핵심 정서와 자아의 방어기제, 사고 기능이 유아기에 고착된 상태에 머물기에, 성인의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지각 판단이 아닌 유아의 편집적 부분지각. 판단을 반복한다.

그로인해 싸움이 일어나면, 자신이 화가 난 그 이유(무의식!)를 온전히 지각.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화가 나는 대상과 연관된 기분 나빳던 지각들을 (유아처럼) 편집적(단편적, 부분적)으로 기억해내 둘러대기 때문에, 그녀의 ‘화’난 이유를 듣는 사람의 입장에선, 자신과 무관하게 느껴지는 비합리적 사고와 주장들을 황당해하며 일방적으로 듣게 될 뿐이다. 그로인해 그의 자아기능은 순환되지 못해 무기력해지고, 진심으로 좋아했던 상대에 대한 신뢰와 애정은 균열되어 점점 사라지게 된다.

경계선자는 정신이 '좋음/나쁨' 영역으로 분열되어 있어, 타인을 지각하고 판단하는데 있어서도, 전적으로 좋음/전적으로 나쁨 사이의 ‘중간 영역’이 없다. 그로인해 타인 관계가 항상 ‘내 편/나쁜 적’으로 단순 분열되고, 적절한 중간적(타협적) 지각과 소통 관계가 불가능하게 된다. 누군가를 전적으로 좋아하거나 격노하거나, 싸움에서 이기거나 지거나 두 가지 태도, 결과에만 익숙하다. 이런 사람과 (실상을 모르고) 결혼해서 싸움이 계속 일어나면 어찌되는가?


경계선구조 여성의 언행과 주장은 ‘사회적 공적 관계 차원인 3자관계 상황에 놓일(노출될) 경우 그녀의 유아적 1차사고의 문제(부분지각, 비현실성, 환상성, 편집성)가 확연히 드러나기에, 공적 상황에서는 낯설고 두려워하며 위축되고 언행과 주장을 조심하게 된다.
그러나 개인과 개인 사이의 사적인 2자(1:1)관계에서는 좋음/나쁨, 다툼이 일어날 경우, 자기 판단과 주장의 옳고 그름을 판별해줄 제3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걸림돌 없이 자기주장을 마음껏 방출하게 된다. 그 결과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싸우고 융합하고를 되풀이하는 시행착오 경험 과정에서 자신의 문제와 한계를 자각하고 반성하며,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확장시켜 이해하는 자아의 통합 활동‘이 꽉 막힌 정신상태를, 맺은 관계가 끝짱날 때까지, 평생 반복하게 된다.

경계선 엄마의 자식에 대한 엄청난 통제 융합 욕구와 통제 융합 행위로 인해, 자식의 정신은 개성(주체성)을 상실당한 채, 엄마의 복제물(경계선구조 인간, 침투된 괴력 에어리언에 내부가 먹힌 무엇)이 된다.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어요! 무엇이 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어요~"
운이 좋으면(힘있는 '제3자'의 에너지를 나름 흡수하면, 제3자를 이용하는 높은 지능을 지니면) 엄마의 강력한 통제 요구들에 대해 자신을 방어하는데 간신히 성공한(민감하고 경직된) ’자기애 성격구조‘를 지니게 된다. (경계선 구조든, 자기애 구조든, 자식의 무의식엔 엄마의 절대 통제와 격노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살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가 가득 차 있다.)


그렇다면 귀염씨가 남자친구를 향해 정신없이 분출하던 그 화는 누구를 향한 누구의 화인가?

어릴 때 귀염이를 방치하고 타인에게 맡겨 '분리'되지 못하게 된 그 엄마를 향한 증오감이 팽행히 지각되고
자신을 엄마의 괴력적 감시 통제로부터 벗어나게 구해주지 못한 힘없던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송곳처럼 튀어나오고
자신을 실망시켜 자식에게 집착하게 만든 '배우자를 향한 엄마의 분노'가 딸의 정신에 집어넣어져 대리배설되는 이물질 기운도 뻬곳하고
세상의 모든 관계를 한꺼번에 끝장내고 싶은 죽음욕동의 자기파괴 율동이 배경에서 출렁이고
시기심과 파괴환상들로 가득찬 내면 활동에 대해 준엄한 처벌심판을 내리는 초자아의 불가항력적 위력이 감지되고..
귀염씨가 내사하여 닮게된 그녀 부모는 어릴적부터 '아이들 보는 앞에서' 종종 겪한 몸싸움과 고함치는 욕질을 서로에게 해댔었다..

[경계선구조 엄마는 고립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부싸움의 모든 장면을 경계없이 자신의 분신인 딸과 적극 공유한다.
어린 딸에게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보여지고 각인-내사된 그 고통스런 장면(버거운 자극)은 소화되지 못한 채 무의식에 억압되며, 성장한 후에 부부가 될 가능성을 지닌 파트너 관계를 맺을 경우, 그때 그 무의식의 심리적 짐에서 벗어나고자 '그것'이 정신에 소화(숙달)될 때까지, '그 장면'을 재현하는 행위를 강박적으로 반복하게 된다.]
.............
.............

자. 통제 안되는 싸움의 반복으로, 좋아하는 애인을 상처입혀 안쓰럽게 생각하는 이 귀여운 여성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당신이 그녀의 부모, 애인, 친구, 직장상사, 종교가.., 선생, 상담가라면, 어떤 구체적 도움을 줄 수 있는가?


말 못할 고통을 반복시키는 무의식의 '그것'을 주목하여, 그 뿌리를 함께 체험하고 결핍을 보충하며 변환시켜주는 정신분석의 길 외에, 진정 더 좋은 해결책이 현 세상에 존재하는가?




▲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