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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관리자(cjlee7600@hanmail.net) http://www.freudphil.com
2017년 07월 02일 15:59 241
바쁘고 빠듯하고 가볍게 흘러가는 요즘 세상에서 정신분석은 어떤 때 특별한 도움을 주는가?


총명한 머리를 지닌 30대 제자가 찾아와 묻는다.

“귀엽게 생긴 여성과 몇 년간 사귀었는데, 결혼을 하는 게 좋은지 고민이 됩니다.”

이야기 나누다 나의 어떤 말이 기분 나쁘다며 그녀가 갑자기 화를 내곤 하는데,

평시와 달리 화낼 때 그녀가 하는 말들이 너무 비합리적이어서 도무지 대화가 안 됩니다.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여러 번 했는데, 어찌해야 좋을지 힘들고 무서울 때도 있어요.

그런데 평시의 그녀는 너무도 귀엽고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챙겨주고 재미있어요.

결혼하자는 말이 나오는데 어찌해야 하지요?


갑자기 화내고, 화낼 때마다 어떤 합리적 말을 해도 이상스레 소통이 꼬여 어떤 해결책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결국 머리 터지는 파국 상태가 반복된다? 이것은 경직된 2차 방어기제가 자아동질적으로 정신구조화되어, 자신의 문제를 좀처럼 (이상하다고) 자각하기 힘든 성격자의 전형적 특성. 증상이다.

두 사람 관계에서 의견의 다름이나 대립이 일어날 때, 그 안에 성격장애자가 있으면, 그에게 동조해주지 않는 그 다름과 대립은 어느 순간 적대적인(공격하는) 무엇, 상처주는 무엇으로 지각되어 갑자기 싸움으로 급변하게 된다.

성격장애자가 화를 낼 때면, 합리적 대화 노력으로는 그 화가 결코 풀리지 않는다.
그 화를 정서적으로 담아주면서 위로해주어야 화가 진정되고, 정상 소통이 비로소 가능하게 된다.

그런데 원인모르게 갑자기 튀어나오는 타자의 화, 부정적 몸짓, 부정적 기운을 ‘담아주고 버텨주고 부드럽게 소화시켜, 되돌려주는 힘과 능력’을 지닌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애인관계, 부부관계 일지라도, 합당하지 않게, 내가 수용하기 힘든 이유를 들어 화를 무더기로 쏟아낼 때, 그것을 (상대가 변할 날을 기대하며) 계속 감당하고 싶어지는 사람이 요즘 세상에 있는가?

보통사람은 화내는 사람이 쏟아내는 부정적 표현들이, ‘나에게 욕하는’ 것으로 지각한다.

그로인해 당황하고 상처입고 억울해하며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 처하게 된다.

그 ‘갑작스런 화’의 주요 내용, 주요 대상이 ‘지금의 나’가 아니라, 그(녀) 무의식에 자리한 ‘상처준 어떤 대상’과 연관된 것임을 미처 자각하지 못한다.

상대의 내면에서 어린 시절 내사된 엄마, 아버지의 어떤 부정적인(아이가 감당해내지 못한) 정신성, 서로 공포스럽게 싸워 바라보는 아이의 정신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싸우는 부모 모습’이 정신 깊숙이 각인되어, 성장한 후 일상의 사소한 부정적 자극에도 ‘그것’이 건드려질 때마다, 통제할 수 없는 격한 감정이 치솟아, 갑자기 격노를 표출하는 것이라고 좀처럼 이해하지 못한다. “경악해 얼어붙은 내 심정을 부디 (내 부모 대신) 온전히 해소시켜 줘~”

보통사람은 정신분석이 주목해온 내면무의식의 이런 편집왜곡된 부분지각, 환상들을 알 길이 없다.
도무지 알 수가 없어, ‘화’가 터질 때마다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마땅히 풀 대상이 없어, 상처 준 그 대상을 향해 겪한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게 된다. “야 이 개새끼야. 이 쌍년아 ~ ”

“머리가 터지고 가슴이 파열되고 탈진해 무기력해지는...반복되는 이 현상을 어찌해야 할지 도무지 해결책이 안 보입니다!”

[인간의 '무의식'은 온전히 접촉 공명 소화되지 않는 한, 운명처럼 죽는 그 날까지 그 상태 그대로 유지된다.

이 상태로 결혼하면 10년쯤 부부갈등으로 에너지 고갈 회복을 반복하다가, 외부 일이 심각히 꼬일 때쯤 안밖으로 탈진해 관계가 파편화될 모습이 눈에 선하다.]

당신이 청년의 부모라면, ,선생, 조언자라면 이들의 관계를 어찌 하겠는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증상의 보이지않는 뿌리를 세세히 추적해가며 변환시키는 정신분석의 위력은

뛰어난 머리로도 도무지 풀리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 비로소 심연의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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