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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신분석학계에서 대부분 약물치료에 의존하던 '정신증' 치료를 정신분석 치료 영역으로 정착시킨 Spotnitz의 Modern psychoanalysis 에 대한 소개 특강(6시간)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서상봉 분석가에 의해 8월13일 혜화동 독서치료학회 강의실에서 있었다. 프로이드정신분석연구소 또는 한국독서치료학회에서 내게 정신분석 수업을 듣고 <자기분석>글을 제출한 분들로 구성된 수강생들에게 과연 정신증(정신분열증, 편집증, 심각한 우울증) 치료 특강이 얼마만큼 흡수될 수 있을까? 궁금했었다. 유아기에 엄마와의 관계에서 유아의 선천적 공격성이 온전히 해소되지 못할 경우, 그 '공격성'은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는가? 라는 물음이 특강의 시발점이었다. 유아는 공포스런 파괴욕동(공격성)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기애적 방어'를 작동시킬 수밖에 없다. 그 결과 개개인의 작동된 방어양태에 따라 '자기애적 신경증'(분열증, 편집증, 심각한 우울증)이라는 병리적 정신구조가 발생하게 된다. 공격성이 자아와 인지체계에로 향하면 '분열'방어가 일어나 고통지각과 더불어 정신활동이 마비되는 정신분열증이, 공격성이 외부세계에로 '투사'되면 자아는 편해지지만 외부세계가 두렵게 지각되는 편집증이, 공격성이 초아자에게 위임되면 자아를 비난하고 학대하는 Major depression이 발생된다. 0-2세 사이에 이미 형성되는 이 자기애 신경증(정신증적 병리) 구조를 '치유'하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0-2세 유아처럼 연약한 자아 강도를 지닌 '자기애 신경증' 자들에게는, '공격성 처리'문제와 연관해 유아가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박탈된) 모성적 관계를 보충해주는 치유 기법이 필요하다. 언어를 습득하기 이전 시기에 엄마와 비언어적 소통을 하던 아이(아이같은 환자)에게 누적된 공격성과 '자기애적 방어'를 함께 완화시키는 방법은 무엇인가? 개개 환자(아이)의 상태에 맞게 세세히 감별하여, '그것'을 제공하는 것이 소위 '자기애 신경증' 치료기법의 핵심이었다. "자아가 연약한 사람에게 과거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부담스런 자극을 계속 주면 정신이 무너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그래 되도록 부담을 덜어주는 부드러운 접촉을 꾸준히 제공해야 합니다." "'자기자신에게만 몰입(함몰)'되는 자기애적 관성 상태에서 벗어나 외부세계에 대한 관심능력을 키워야 자아의 발달이 가능해지기에, 정신증자에겐 끊임없이 '대상 지향적 질문'을 던져 외부세계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켜야 합니다...." 서 교수의 정신증 치료기법 설명을 들으면서...'무의식을 의식화'하는데 몰입하는 '신경증 치료' 전문가들이 습관처럼 지니게 되는 '침묵의 권위'가 아닌, 유아기 정신성에 고착된 정신증자들의 유아적 심성과 눈높이에 자신을 맞추며 치료하는 분의 담백함이 느껴졌다. 어. '편집증'자에게 분출되는 드센 공격성을 감당하려면...엄청난 고난이 따르는데...그것에 대처하는 이 분의 힘은 어떤 배경에서 나오는 걸까?..하는 여운도 남았다. & '정신증'은 기질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되어 발생하는 것이기에, 약물치료와 정신분석 치료가 병행되어야 함을 재확인한 자리였다. 정신증이든 신경증이든 또는 성격장애든, 인간의 만성적 증상들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정신분석'이 주는 큰 교훈 중 하나는, '치료' 이전에 '예방'이 참 중요하다!는 점이다. 가족 내부에 골치아픈 일이 있으면, 쉬쉬하며 망각하기보다...비록 약간의 부담이 있을지라도....가족 서로가 하나하나씩 대면하여 소통하고 정리해가는 방법이야말로...대대로 이어지는 불행을 차단하는 .... 최상의 치료법이다. 이점에서 정신분석 '교육'은 대단한 예방 및 치유 가치를 지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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